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謹和呈龍洲 4수(근화정용주 4수)
삼가화운 하여 요주 조경에게 드리다
[제 1수]
笑我師經典(소아사경전)
우습기만 하구려 나는 경전을 수승으로 삼았을뿐
無心鍊汞鉛(무심련홍연)
수은과 납을 연단할 마음은 없었는데
禍階由講禮(화계유구례)
화가 생길 계제가 예를 풀이한 데서 말미암아
三百與三千(삼백여삼천)
그 많은 예의와 예절 때문에 삼수로 귀양 가게되었으니
[제 2수]
早學黃通裏(조학황통리)
중정의 덕을 갖추고 이치에 통달하는 것을 이찍 배웠지만
終羞鐵鍍鉛(종수철도연)
쇠를 도금한 납이라 끝내 부끄럽기만 하네
道如明一線(도여명일선)
한 줄기 길을 밝힐 수만 있다면
瀧外任三千(롱외임삼천)
아득히 멀리 귀양을 가도 되련만....
[제 3수]
此行非出晝(차행비출주)
이 발걸음이 주 땅을 떠나서가 아니라
疾甚自遲遲(질심자지지)
병이 심해져서 저절로 몸시 더디게 되었네
聖心終好禮(성심종호예)
성상의 마음은 결국 예를 좋아하실 것이니
王改庶幾期(왕개서기기)
임금께서 고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 하는구려
[제 4수]
自我因山後(자아인산후)
내가 산에서 귀양살이하면서부터
常嫌白日遲(상협백일지)
늘 더디게 가는 대낮을 싫어했지
抛春何計繼(포춘하계계)
포춘 마시는 것을 스스로 무슨 수로 이어갈 것인가
勤買愧前期(근매괴전기)
열심히 술을 마시겠다는 지난날의 다짐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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