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158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謹和呈龍洲 4수(근화정용주 4수)

산곡 2022. 12. 3. 08:3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謹和呈龍洲 4수(근화정용주 4수)

삼가화운 하여 요주 조경에게 드리다

 

[제 1수]

笑我師經典(소아사경전)

우습기만 하구려 나는 경전을 수승으로 삼았을뿐

無心鍊汞鉛(무심련홍연)

수은과 납을 연단할 마음은 없었는데

禍階由講禮(화계유구례)

화가 생길 계제가 예를 풀이한 데서 말미암아

三百與三千(삼백여삼천)

그 많은 예의와 예절 때문에 삼수로 귀양 가게되었으니

 

[제 2수]

早學黃通裏(조학황통리)

중정의 덕을 갖추고 이치에 통달하는 것을 이찍 배웠지만

終羞鐵鍍鉛(종수철도연)

쇠를 도금한 납이라 끝내 부끄럽기만 하네

道如明一線(도여명일선)

한 줄기 길을 밝힐 수만 있다면

瀧外任三千(롱외임삼천)

아득히 멀리 귀양을 가도 되련만....

 

[제 3수]

此行非出晝(차행비출주)

이 발걸음이 주 땅을 떠나서가 아니라

疾甚自遲遲(질심자지지)

병이 심해져서 저절로 몸시 더디게 되었네

聖心終好禮(성심종호예)

성상의 마음은 결국 예를 좋아하실 것이니

王改庶幾期(왕개서기기)

임금께서 고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 하는구려

 

[제 4수]

自我因山後(자아인산후)

내가 산에서 귀양살이하면서부터

常嫌白日遲(상협백일지)

늘 더디게 가는 대낮을 싫어했지

抛春何計繼(포춘하계계)

포춘 마시는 것을 스스로 무슨 수로 이어갈 것인가

勤買愧前期(근매괴전기)

열심히 술을 마시겠다는 지난날의 다짐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