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릉 두보(712)

少陵 杜甫(소릉 두보). 戱爲六絶 1-6(희위육절 1-6)

산곡 2022. 12. 19. 18:57

少陵 杜甫(소릉 두보).    戱爲六絶 1-6(희위육절 1-6)

재미로 지은 절구시 여섯 편

 

[제1절]

庾信文章老更成(유신문장로갱성) :

유신의 문장은 늙어 더욱 격조가 높아져

凌雲健筆意縱橫(릉운건필의종횡) :

구름을 넘는 듯 굳건하고 의미도 종횡부진하였다

今人嗤點流傳賦(금인치점류전부) :

요즈음 사람들 전하는 부를 꼬집어 비웃지만

不覺前賢畏後生(불각전현외후생) :

먼저 이룬 사람이 후생을 두려워한다는 깨닫지 못하네

 

[제2절]

楊王盧駱當時體(양왕노락당시체) :

양왕과 노락의 당시의 문체를

輕薄爲文哂未休(경박위문신미휴) :

경박하게 글을 지어 아름답지 않다고 비웃네

爾曹身與名俱滅(이조신여명구멸) :

너희들은 몸과 이름 다 없어지나

不廢江河萬古流(불폐강하만고류) :

강물은 만고에 흐름을 그치지 않으리

 

[제3절]

縱使盧王操翰墨(종사로왕조한묵) :

노조린과 왕발의 문자을 살펴보면

劣於漢魏近風騷(열어한위근풍소) :

한나라와 위나라 보다는 못하여 풍소에 가깝다

龍文虎脊皆君馭(룡문호척개군어) :

용문과 호척은 모두 임금이 부리는 명마인지라

歷塊過都見爾曹(력괴과도견이조) :

빠르게 흙을 밟으며 도읍을 지나니 너희들을 보랴

 

[제4절]

才力應難跨數公(재력응난과수공) :

재주와 능력으로는 몇 분의 어른을 넘기 어렵지만

凡今誰是出群雄(범금수시출군웅) :

지금은 누가 무리중의 으뜸일까

或看翡翠蘭苕上(혹간비취란초상) :

난초위에 비취새는 간혹 보이지만

未掣鯨魚碧海中(미체경어벽해중) :

푸른 바다 속 고래는 끌어내지 못하리라

 

[제5절]

不薄今人愛古人(불박금인애고인) :

지금 사람 가벼이 말고 옛 사람 좋아하여

淸詞麗句必爲隣(청사려구필위린) :

맑고 고운 시는 본받아 이웃삼아야 하네

竊攀屈宋宜方駕(절반굴송의방가) :

굴워놔 송옥을 다잡고서 같은 수준이라 여겨

恐與齊梁作後塵(공여제량작후진) :

제나라와 양나라 처럼 뒷 세상 티끌 될까 두렵네

 

[제6절]

未及前賢更勿疑(미급전현갱물의) :

앞 현인에게 미치지 못함을 의심하지 말아라

遞相祖述復先誰(체상조술부선수) :

저마다 서로 베끼니 누가 앞설 수 있겠는가

別裁僞體親風雅(별재위체친풍아) :

거짓 문체를 가려내야 풍아와 가까워지나니

轉益多師是汝師(전익다사시여사) :

더욱 보태어 스승이 많아지는 것, 이것이 곧 너희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