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陵 杜甫(소릉 두보). 戱爲六絶 6절(희위육절 6절)
재미로 지은 절구시 여섯 편
[ 제 1 절 ]
庾信文章老更成(유신문장로갱성) :
유신의 문장은 늙어 더욱 격조가 높아져
凌雲健筆意縱橫(릉운건필의종횡) :
구름을 넘는 듯 굳건하고 의미도 종횡부진하였다
今人嗤點流傳賦(금인치점류전부) :
요즈음 사람들 전하는 부를 꼬집어 비웃지만
不覺前賢畏後生(불각전현외후생) :
먼저 이룬 사람이 후생을 두려워한다는 깨닫지 못하네
[ 제 2 절 ]
楊王盧駱當時體(양왕노락당시체) :
양왕과 노락의 당시의 문체를
輕薄爲文哂未休(경박위문신미휴) :
경박하게 글을 지어 아름답지 않다고 비웃네
爾曹身與名俱滅(이조신여명구멸) :
너희들은 몸과 이름 다 없어지나
不廢江河萬古流(불폐강하만고류) :
강물은 만고에 흐름을 그치지 않으리
[ 제 3 절 ]
縱使盧王操翰墨(종사로왕조한묵) :
노조린과 왕발의 문자을 살펴보면
劣於漢魏近風騷(열어한위근풍소) :
한나라와 위나라 보다는 못하여 풍소에 가깝다
龍文虎脊皆君馭(룡문호척개군어) :
용문과 호척은 모두 임금이 부리는 명마인지라
歷塊過都見爾曹(력괴과도견이조) :
빠르게 흙을 밟으며 도읍을 지나니 너희들을 보랴
[ 제 4 절 ]
才力應難跨數公(재력응난과수공) :
재주와 능력으로는 몇 분의 어른을 넘기 어렵지만
凡今誰是出群雄(범금수시출군웅) :
지금은 누가 무리중의 으뜸일까
或看翡翠蘭苕上(혹간비취란초상) :
난초위에 비취새는 간혹 보이지만
未掣鯨魚碧海中(미체경어벽해중) :
푸른 바다 속 고래는 끌어내지 못하리라
[ 제 5 절 ]
不薄今人愛古人(불박금인애고인) :
지금 사람 가벼이 말고 옛 사람 좋아하여
淸詞麗句必爲隣(청사려구필위린) :
맑고 고운 시는 본받아 이웃삼아야 하네
竊攀屈宋宜方駕(절반굴송의방가) :
굴워놔 송옥을 다잡고서 같은 수준이라 여겨
恐與齊梁作後塵(공여제량작후진) :
제나라와 양나라 처럼 뒷 세상 티끌 될까 두렵네
[ 제 6 절 ]
未及前賢更勿疑(미급전현갱물의) :
앞 현인에게 미치지 못함을 의심하지 말아라
遞相祖述復先誰(체상조술부선수) :
저마다 서로 베끼니 누가 앞설 수 있겠는가
別裁僞體親風雅(별재위체친풍아) :
거짓 문체를 가려내야 풍아와 가까워지나니
轉益多師是汝師(전익다사시여사) :
더욱 보태어 스승이 많아지는 것, 이것이 곧 너희 스승이다
'서체별 병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樓山雜詩7수(하일루산잡시7수) 여름날 樓山精舍에서 마음대로 이것저것 지은 시 (1) | 2023.12.18 |
---|---|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對 酒 5수(대 주 5수) 술잔을 앞에 놓고 (1) | 2023.12.17 |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21(영군조 21) 뭇 새들을 읊다 (1) | 2023.12.17 |
少陵 杜甫(소릉 두보). 해 민 9수(解 悶 9수) 번민을 푼다 (1) | 2023.12.15 |
少陵 杜甫(소릉 두보). 漫 興 9수 (만 흥 9수)흥겨워서 (1) | 202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