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寄 友 4수(기우 4수)

산곡 2022. 12. 8. 08:4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寄 友 4수(기우 4수)

 

[제1수] 

望中山水隔蓬萊(망중산수격봉래) :

눈 앞에 산과 물은 봉래산에 가리고

斷雨殘雪憶幾回(단우잔설억기회) :

그친 비와 녹은 눈 속에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未展此心空極目(미전차심공극목) :

이 마음 펴지 못해 공연히 눈만 치뜨고

夕陽無語倚寒梅(석양무어의한매) :

석양에 말없이 차가운 매화나무에 기대어본다

 

[제2수]

爲因生事無閑暇(위인생사무한가) :

살아가는 일로 한가할 때가 없어

孤負尋雲結社期(고부심운결사기) :

구름 찾아 결사하는 기약을 홀로 저버렸다

走殺紅塵何日了(주살홍진하일료) :

달려가 세상풍진 없애는 일 어느 때나 다할까

碧山回首不勝思(벽산회수불승사) :

푸른 산을 돌아보니 그대 생각 못잊겠구나

 

[제3수]

落盡閑花春事去(낙진한화춘사거) :

다 진 한가한 꽃나무, 봄날은 가는데

一封消息却來無(일봉소식각래무) :

한 통의 소식조차 오지를 않는구나

想思夢罷竹窓靜(상사몽파죽창정) :

그리운 꿈 깨니 대나무 창은 고요하고

望帝城中山月孤(망제성중산월고) :

서울 바라보니, 산 위의 달은 외롭기만 하다

 

[제4수]

東望鷄林隔片雲(동망계림격편운) :

동뽁으로 조각구름에 가린 계림 바라보니

胡然未易得逢君(호연미이득봉군) :

어찌하여 그대 마나기 이렇게도 쉽지가 않은가

請看天外孤輪月(청간천외고륜월) :

청컨대, 하늘 밖 외로운 궁근 달을 보시게나

兩地淸輝一樣分(양지청휘일양분) :

두 곳에 맑고 밝은 빛 꼭 같이 보내주고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