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산곡 2023. 12. 22. 10:20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 제 1 수 ]  崇井巖松(숭정암송)우물 높인 바위소나무

 

峰頭蒼石聳(봉두창석용) :

봉우리 마루에 푸른 돌 솟아있고

松頂白雲連(송정백운연) :

소나무 끝에는 흰 구름 이어 있다

羅漢堂寥閴(나한당요격) :

절하나 적막하게 있어

居僧雜敎禪(거승잡교선) :

스님들 여기저기서 불전을 가르친다

 

[ 제 2 수 ]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

높다랗게 들판에 꽃혀있어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

아득히 하늘을 굽어본다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

푸른 벽엔 절의 창문 조그맣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

불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 제 3 수 ]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판 다 지나면

回峯望更高(회봉망갱고) :

돌아온 봉우리 돌아보년 다시 높아라

一區幽僻處(일구유벽처) :

한 구역 그윽하고 치우친 곳에

梵刹本來孤(범찰본래고) :

절 하나 처음부터 외로이 서 있구나

 

[ 제 4 수 ]  回寺高峰(회사고봉) 절 돌아 높은 봉우리

 

後嶺如三角(후령여삼각) :

뒷 고개는 삼각산 같고

前峰入半空(전봉입반공) :

앞 봉우리는 하늘로 들었구나

行舟缶鐵砭(행주부철폄) :

지나던 배 낚시를 드리우니

遮莫有狂風(차막유광풍) :

아예 미친 바람 막아서 불지않게 하여라

 

[ 제 5 수 ]  圓山戌敲(원산술고) 원산 수자리 두드림

 

海嶠傳烽火(해교전봉화) :

바닷속 뾰족한 봉우리 봉화 전하는데

閭閻壓波浪(여염압파랑) :

민가에선 물결이는 것 싫어하는구나

百年無事地(백년무사지) :

백년 동안 아무 일 없던 땅인데

戍敲夕陽多(수고석양다) :

수자리 북이 어이 석양에 시끄럽게 울리는가

 

[ 제 6 수 ]  鎭浦歸帆(진포귀범)진포로 돌아오는 돛배

 

細雨桃花浪(세우도화랑) :

가는 비 내려 복사꽃 물결 일고

淸霜蘆葉秋(청상노엽추) :

맑은 서리에 갈대잎은 가을빛이로다

歸帆何處落(귀범하처락) :

돌아가는 돛단배 어느 곳에 머물려나

渺渺一扁舟(묘묘일편주) :

조각배는 아득히 떠간다

 

[ 제 7 수 ]  鴨野勸農(압야권농)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

냇가는 평평하여 숫돌 같고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

논의 벼들은 많아서 구름 같구나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

태수는 말을 재촉하고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

밭에는 석양이 지려하는구나

 

[ 제 8 수 ] 雄津觀釣(웅진관조)웅진에서 낚시하며

 

馬邑山橫牆(마읍산횡장) :

마읍은 산이 가로 둘렀고

雄津水漆苔(웅진수칠태) :

곰나루는 물이 이끼에 물들었구나

釣絲風裏裊(조사풍리뇨) :

낚싯줄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恰得月明回(흡득월명회) :

흡사 달이 밝아오는 것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