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8수(한산팔영 8수) 한산팔영
[ 제 1 수 ] 崇井巖松(숭정암송)우물 높인 바위소나무
峰頭蒼石聳(봉두창석용) :
봉우리 마루에 푸른 돌 솟아있고
松頂白雲連(송정백운연) :
소나무 끝에는 흰 구름 이어 있다
羅漢堂寥閴(나한당요격) :
절하나 적막하게 있어
居僧雜敎禪(거승잡교선) :
스님들 여기저기서 불전을 가르친다
[ 제 2 수 ] 日光石壁(일광석벽) 햇살 비친 돌벼랑
崔嵬揷平野(최외삽평야) :
높다랗게 들판에 꽃혀있어
漂渺俯長天(표묘부장천) :
아득히 하늘을 굽어본다
翠壁僧窓小(취벽승창소) :
푸른 벽엔 절의 창문 조그맣고
佛燈空半懸(불등공반현) :
불등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 제 3 수 ]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판 다 지나면
回峯望更高(회봉망갱고) :
돌아온 봉우리 돌아보년 다시 높아라
一區幽僻處(일구유벽처) :
한 구역 그윽하고 치우친 곳에
梵刹本來孤(범찰본래고) :
절 하나 처음부터 외로이 서 있구나
[ 제 4 수 ] 回寺高峰(회사고봉) 절 돌아 높은 봉우리
後嶺如三角(후령여삼각) :
뒷 고개는 삼각산 같고
前峰入半空(전봉입반공) :
앞 봉우리는 하늘로 들었구나
行舟缶鐵砭(행주부철폄) :
지나던 배 낚시를 드리우니
遮莫有狂風(차막유광풍) :
아예 미친 바람 막아서 불지않게 하여라
[ 제 5 수 ] 圓山戌敲(원산술고) 원산 수자리 두드림
海嶠傳烽火(해교전봉화) :
바닷속 뾰족한 봉우리 봉화 전하는데
閭閻壓波浪(여염압파랑) :
민가에선 물결이는 것 싫어하는구나
百年無事地(백년무사지) :
백년 동안 아무 일 없던 땅인데
戍敲夕陽多(수고석양다) :
수자리 북이 어이 석양에 시끄럽게 울리는가
[ 제 6 수 ] 鎭浦歸帆(진포귀범)진포로 돌아오는 돛배
細雨桃花浪(세우도화랑) :
가는 비 내려 복사꽃 물결 일고
淸霜蘆葉秋(청상노엽추) :
맑은 서리에 갈대잎은 가을빛이로다
歸帆何處落(귀범하처락) :
돌아가는 돛단배 어느 곳에 머물려나
渺渺一扁舟(묘묘일편주) :
조각배는 아득히 떠간다
[ 제 7 수 ] 鴨野勸農(압야권농)압야 들에 농사를 권해
川平原似砥(천평원사지) :
냇가는 평평하여 숫돌 같고
禾稼浩如雲(화가호여운) :
논의 벼들은 많아서 구름 같구나
太守催星駕(태수최성가) :
태수는 말을 재촉하고
巡田欲夕曛(순전욕석훈) :
밭에는 석양이 지려하는구나
[ 제 8 수 ] 雄津觀釣(웅진관조)웅진에서 낚시하며
馬邑山橫牆(마읍산횡장) :
마읍은 산이 가로 둘렀고
雄津水漆苔(웅진수칠태) :
곰나루는 물이 이끼에 물들었구나
釣絲風裏裊(조사풍리뇨) :
낚싯줄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恰得月明回(흡득월명회) :
흡사 달이 밝아오는 것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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