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산곡 2023. 12. 22. 10:00

蓀谷 李達 (손곡 이달).   詠 畵 6수(영화 6수) 그림을 보며

 

[ 제 1 수 ]

積雪滿山逕 (적설만산경)

산길 가득 눈이 쌓이고

蕭蕭林葉飛 (소소림엽추)

숲에는 낙엽이 흩날리네

渠家在何處 (거가재하처)

저 사람 집은 어디 있는지

日暮擔焦歸 (일모담초귀)

날 저무는데 나뭇짐 지고 돌아가네

 

[ 제 2 수 ]

封着錦囊去 (봉착금낭거)

비단 주머니 차고

童子隨山翁 (동자수산옹)

동자가 산 노인을 따라 나서네

微?起林葉 (미양기림엽)

수풀에서 서늘한 바람 일어

滿山風景中 (만산풍경중)

온 산 풍경이 서늘해라

 

[ 제 3 수 ]

船頭下魚罾(선두하어증)

뱃머리에 내리니 물고기 투망중

舡尾櫓激石(강미로격석)

노를 잘못 저어 배꼬리 돌에 부딪쳐

不知日早晩(부지일조만)

간만의 차 알지 못한 날씨에

江煙沈翠壁(강연침취벽)

푸른 절벽에 강안개 자욱하네

 

[ 제 4 수 ]

江樹濃陰合 (강수농음합)

강가 나무들 녹음이 우거졌는데

騎驢江上行 (기려강상행)

나귀를 타고 강길 따라 가네

魚舟向何處 (어주향하처)

고깃배는 어디로 가는지

日暮風浪生 (일모풍랑생)

날은 저문데 물결까지 이네

 

[ 제 5 수 ]

新霜昨夜重 (신상작야중)

간밤에 서리 두텁게 내려

木落江水寒 (목락강수한)

나뭇잎 지는 강물 차갑기만 해라

舟人望秋色 (주인망추색)

뱃사공은 가을빛 바라보며

持楫下危灘 (지즙하위탄)

노 저어 여울을 내려 가누나

 

[ 제 6 수 ]

雪壓茅簷竹(설압모첨죽)

눈에 눌린 대나무 초가집 처마

人稀村逕微(인희촌경미)

미로의 시골길 사람 드문 마을에

定是詩人住(정시시인주)

반드시 시인 이 살고 있으리

天寒不啓扉(천한불계비)

날씨 추워 사립문 닫혀 못 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