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강희언(康熙彦). 제목 : 인왕산(仁王山)

산곡 2023. 11. 3. 07:39

작가 : 강희언(康熙彦)

아호 : 담졸(淡拙)

제목 : 인왕산(仁王山)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24.6 x 42.6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강희언 의 자는 경운(景運). 호는 담졸(淡拙) 로. 운과(雲科)에 급제하여 감목관(監牧官)의 벼슬을 지냈다. 동국문헌(東國文獻) 화가편(畵家篇)에 의하면. 그는 특히 풍속화와 호렵도(胡獵圖) 등을 잘 그렸다 한다. 인왕산도는 오늘날 새로운 안목으로 평가해서 미처 몰랐던 강희언의 두드러진 자질을 돋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작품은 당시의 화단에서는 좀처럼 실천하기 어려웠던. 정확한 원근법과 거의 완전한 투시가 이루어진 서구적 기법의 사생풍경을 연상케 해줄 뿐더러.산수 묘사의 전통적인 준법(皴法)을 초월해서 특이한 묵훈(墨暈)의 농담과 작은 점묘(點描)로 이루어진 입체감의 표현이. 매우 참신한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인왕산의 산용(山容) 전체를 동북방에서 바라볼수 있는. 도화동(桃花洞) 에서 측면으로 묘사한 화의(畵意)도 새롭고. 또 능선을 타고 꿈틀거리는 서울 성곽을. 분명하게 부각시킨 포치(布置)도 매우 주목할만하다. 이러한 한국 사경(寫景)산수의 좋은 전통은. 정선이 이미 이루어 놓은 기틀이 있었으나. 강희언의 이 작품은 그러한 기틀 위에서 한 단계 더 근대화 되었다는 느낌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