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심사정(沈師正). 제목 : 선유도(船遊圖)

산곡 2023. 10. 29. 07:30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선유도(船遊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27 x 39.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심사정이 초년에 그림을 배운 정선(鄭敾)은 동국진경산수(東國眞景山水) 라는. 우리나라 산천을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화법(實景畵法)을 다져나가고 있었는데. 심사정은 어느 정도 화가로 성장하자. 중국에서 들어온 전통적화법을 더 좋아하여 그 기법을 익히고. 명나라 오파(吳派)의 대가인 심주(沈周)의 화풍을 많이 따랐다. 심사정의 산수화는 전체적으로 남종화 법을 따르고 있지만, 보수적. 고전적 이어서 창조적 개성이 모자란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만년에는 오히려 대담하고 실험적인 지두화(指頭畵)와 몽당붓 같은 것을 써서. 소품들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그리고 거칠거나 작고 섬세한 필법을 겸하여. 스승인 정선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다. 이 그림은 화제(畵題)가 알려지지 않은 만년작인데 구도. 묵법. 필법에서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구도를 살펴보면 파도가 심한 바다 한가운데에. 약간 오른쪽 아래로 치우치게 일엽편주를 띄어놓고. 그림 상단부를 가로질러 안개를 걸쳤고. 그 위에 파도같기도 하고 구름같기도 한 것을 그려 넣어.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다음에 매우 꼬불꼬불한 묵선으로 파도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으며. 거의 일적선으로 약간 비스듬이 그려진 배는. 이상할 만큼 정지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정(靜) 과 동(動)의 대비를 보여 준다. 배 한가운데에는 대발로 만든 선실(船室)에 휘장을 걷어올린 창문이 있고 선미 가까이에는 탁자 위에 문적(文籍)과 화병. 향로. 술잔등이 보이며. 용트림을 하며 구부러진 고목위에 학 한마리가 막 외발로 몸의 평형을 유지하면서 부리로 무엇을 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출렁이는 파도의 흐름은 해룡(海龍)이 신선들의 배를 호송하는 듯하고. 하늘에는 운룡(雲龍)이 인도하는 것 같다. 학과 선인. 바다등의 고사(故事)나 신선 이야기를 회화로 엮은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