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무이귀도(武夷歸圖)

산곡 2024. 1. 10. 08:26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무이귀도(武夷歸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112.5 x 52.6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무이산(武夷山)은 지금 대만의 대안(對岸)에 해당하는. 복건성건녕부(福建省建寧府)에 있는 길이 120리의 명산이다. 36봉과 37암 그리고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건계(建溪)가 어우러지며, 선경을 빚어내어 한무제(漢武帝) 때부터. 무이군(武夷君) 이라는 신선이 살았다 하고. 가깝게는 松代의 신선 옥섬(玉蟾) 갈장경(葛長庚)이. 이 산속에 숨어 살았다고도 하는. 신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빼어난 경치로 인해, 수많은 탐승객이 이곳을 찾아 절경을 읊었으나, 중국 십철(十哲) 중의 한 사람이자. 주자(朱子) 성리학의 개조로서 추앙받는, 남송(南宋)의 주희(朱熹)가 노래한,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만큼 무이산구곡(武夷山九曲)을 유명하게 한 것은 없다. 이후 건계가 36봉 37암을 감아 흘러내리며 빚어낸 아홉 굽이는 화가들에 의해 즐겨 그려지게 되었는데 주자성리학을 국시로 하여 중국보다 더욱 성리학적 학문체계를 발전시켰던 조선에서도 주자의 무이구곡가는 중요한 소재로서 일찍부터 그려졌었다. 김홍도의 이 그림이 구곡중에서 어디를 그렸는지 언뜻 알기 어렵지만. 하엽준(荷葉皴)으로 처리된 기암준봉과. 그 사이를 굽이쳐 내려오는 탕탕한 계류를 타고 치닫는 선유(船遊)는 실로 호방장쾌 하여. 무이구곡 전체가 이 한폭에 모두 담겨진 것 같으니. 굳이 어느 굽이의 경치인지를 따질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뜸집배 안에 상반신을 드러낸 채 절경을 승람하는 인물로 그려진. 주희의 단아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사공들이 행색은 분명 조선 사람의 그것이어서, 당시 풍미하던 조선중화(中華)사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