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선인송하취생(仙人松下吹笙)

산곡 2023. 12. 28. 08:04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선인송하취생(仙人松下吹笙)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109 x 54.5 cm

소장 : 고려대학교 박물관

 

해설 : 김홍도 도석(道釋)인물은 전혀 배경을 그리지 않고 인물들만 크게 부각시켜. 그들의 표정 및 동작이나 자세만으로. 화면구성을 꾀한 것과. 배경 속에 점경(點景)으로 인물을 담는 두 가지로 크게 나뉘어지는데, 대체로 전자가 앞선것으로 본다. 배경이 있는 경우도 서원아집병(西園雅集屛)과 같이 정교하고 섬세하여. 그야말로 화본풍(畵本風)으로 나타내는 경우와. 전혀 이런 분위기와 는 거리가 먼 평범한 장면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섬세한 쪽이 먼저 그린 것이 된다. 노송만을 화면 중앙에 수직으로 포치시킨, 선인송하취생은 장식성이 전혀 배제된 소탈함과. 번거롭지 않는 담담한 운치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수직으로 소나무를 그린 예는, 김홍도 보다 한세대 앞선 18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손꼽히는. 이인상(李麟祥)에게서 찾아볼수 있어, 공통점이 보이는 석법(石法)과 더불어. 그의 영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김홍도가 즐겨 그린 상하로 뻗은 노송은 갈필선묘(渴筆線描)로 때로는 노송의 위아래가 화면 밖으로 벗어나 중간만 나타내기도 한다. 노송의 굵은 수직 줄기로 인해 나타난 화면공간엔 폭포를 곁들이거나 학이나 사슴이 신선대신 등장되기도 한다. 소나무와 관계있는 신선으로는 소를 탄 노자(老子)의 배경에 노송이 나타나기도 하며. 노송에 기댄 적송자(赤松子)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소나무와는 별개로 생황(笙簧)을 잘 부는 신선으로 옥자진(玉磁晉)이 있다. 선인송하취생은 신선보다 오히려 노송이 큰 비중을 화면을 점하고 있는데. 솔잎은 성글고 늙은 줄기의 거친 표현은, 신선과 함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듯도 하다. 차분한 자세로 앉아 생황을 부는 신선은, 사뭇 유연(悠然)한 정취이며. 의습선은 가늘고 고른 필선으로. 율동감 있는 송린(松鱗)과 는 대조적이다. 오른쪽 상단에 회화적인 아름다움까지 보이는 제발(題跋)은 “생황의 외형은 봉황이 날개짓 한는 것 같고. 불 때 들리는 소리는 용의 울음소리보다 처절하다”. 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