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마상청앵(馬上聽鶯)

산곡 2024. 1. 3. 07:27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마상청앵(馬上聽鶯)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117.4 x 52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는 겸재(謙齋) 정선(鄭敾)과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의 동국진경풍속화(東國眞景風俗畵)를 계승하여 이를 기교적으로 변모시켰던 화원화가이다. 풍채가 아름답고 성격이 호방 활달하여. 당시 사람들이 신선중의 사람으로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을정도로 수려한 미남자 였던 보양인데. 그래서인지 이 그림속의 말 탄 양반이나. 구종하인이 모두 늘씬한 몸매로 그려져 있다. 심지어 앞발을 모아세우고 다소곳이 서 있는 적황색 말과. 노변의 버드나무까지도 호리호리한 미태(美態)를 발산하고 있다. 그림속의 인물이 항용 그린 사람을 닮게 마련인 것을 생각하면. 말 탄 사람은 바로 김홍도 자신이라고 하여도 좋을 듯 하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나른한 늦은 봄날. 복건에 갓 쓰고 도포는 술띠를 늘여 차려입은. 멋장이 양반이 한 손에 쥘부채 들고. 한손에는 고삐를 잡은채. 길가 버드나무 아래 위에서 화답하는. 노란 봄 꾀꼬리 한 쌍의 흐드러진 교성에. 가는길도 잊은 듯 넋을 잃고 멈춰 서 있다. 모춘여정(暮春旅情)의 시취(詩趣)가 뿌듯이 느껴지는 분위기 이다. 공백을 한껏 강조한 시정(詩情) 넘치는 일각(一角) 구도뿐만 아니라. 적황색 말과 푸릇푸릇한 연초록의 봄버들잎. 등황빛 꾀꼬리의 색조는, 노변과 버드나무 둥치에 찍어낸 청묵빛과, 묘하게 대조를 이루며 어우러져서, 춘정을 한층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