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도봉원장(道峰苑莊)

산곡 2023. 12. 12. 08:11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도봉원장(道峰苑莊)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26.5 x 33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이 작품은 행유도(行遊圖)와 같은 화첩의 한 폭으로 四季山水畵帖 에서는 봄풍경으로 되어 있다. 원산의 표현으로 보아 만장봉(萬丈峯)과 삼각산(三角山)이 비껴보이는 도봉산 계곡 어디에 있는 원장(苑莊)아니면 서원(書院)을 배경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왼쪽 산등성이에 있는 성문은 이런 현장감을 강조하는 일종의 에피소드 처리 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역시 이인문의 티없이 맑은 설채가 돋보이는 명풍으로. 원장의 한가로운 정경과. 초가 마을앞 소 모는 농부의 모습이 그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왼쪽 냇물가로 구부러진 선묘(線描)들은 냇가의 버들을 표현한 것인데 이런 묘사법은 이인문의 원경을 그릴 때 즐겨 사용했던 것이다. 이인문의 작품들은 대부분 공간의 설정이 열려진 구도법 으로 전개되어. 화면상의 넓이와 깊이가 대단히 멀고 깊게 느껴지는데. 그것은 동시대의 대가이고 그의 벗인 김홍도(金弘道)의 생략을 통한. 집중구도법 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그들의 개성인 것이다. 때문에 이인문의 작품은 보다 먼 거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제 맛이 나며. 담묵과 농묵의 강한 대비와 울림은 그의 이런 조형적인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