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산곡 2023. 12. 18. 09:30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98 x 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신위(申緯)의 경수당전고(警修堂全藁)에 실린 이인문의 제화(題畵) 속에 “영조(英祖)를 모시던 화사(畵師)중 뛰어난 사람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遊水觀道人)과 단원(檀園)이었는데. 덧없이 단원은 이미갔고 이인문 만 남았다” 라고 한 대목이 있다. 이인문과 김홍도는 같은해에 태어난 동갑으로 같은 무렵에 도화서(圖畵署) 화원이 되어 나란히 두각을 나타 냈는데 김홍도는 남종화풍(南宗畵風)을 절충해서 한국 사실풍경(寫實風景)에 독특한 자기체를 개척하고 국풍화(國風化)된 한국 산수화의 고유한 정취를 정착시켰을 뿐 아니라 서민사회의 생태나 그 서정을 주제로 한 풍속화의 선구자였던 데 반해, 이인문은 보다 충실히 대륙화풍(大陸畵風)을 익혀서 특히 산수화에 그 원숙한 역량을 발휘한 작가였다. 따라서 산수화는 김홍도에 비해 풍토적인 체취가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경산수도는 그의 산수화중 드물게 보는 대담한 대부벽준법(大斧劈皴法)으로 화면을 압도하듯 호탕한 솜씨를 보여주는 가작(佳作)이다. 암봉 너머로 원산이 담채로 그려졌고 그앞은 한그루의 나목(裸木)이 가로막으면서 공간의 깊이를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