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송계한담(松溪閒談)

산곡 2023. 12. 6. 09:37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송계한담(松溪閒談)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37.3 x 77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인문은 김홍도와 동갑내기 화원으로 산수에 뛰어났으며. 묵포도(墨葡萄)도 잘 그렸다. 그의 호인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이 시사하는. 소나무와 맑은 내가 흐르는 정경을. 자주 그림의 소재로 삼았음을. 현존하는 작품을 통해서도 짐작할수 있다. 다만 당시 크게 유행한 실경산수에 대해선 외면한 듯. 이 소재의 그림은 드문 편이다. 수옥정(漱玉亭)과 같은 실경풍(實景風)의 그림에 한복을 입은 인물이 등장되기도 하나. 이 풍속적인 성격의 그림 역시 몇점 안 된다. 이런 점에서 김홍도와 비교되며 다양한 여러 소재를 택하지 않은 점에서 김홍도 명성에 가려 소흘히 됨을 피할수 없었다. 그러나 산수화에서 그아 이룩한 높은 경지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음은 김정희(金正喜) 구장(舊藏)의 장대한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 및 71세 노필(老筆)로 그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8폭 산수병(山水屛)을 위시해 그 밖의 화적(畵跡)을 통해서 확인된다. 그에 대한 성가(聲價)를 분명히 해주는 평을 살피면 남공철(南公轍)은 이인문을 명(明)의 당인(唐寅)에 비견하고 있으며. 신위(申緯)는 김홍도와 더불어 선조대(先祖代) 화원 중의 묘수(妙手)로 제발(題跋)에 언급하고 있다. 이인문의 산수들은 특히 완숙한 경지에 도달한. 노년시기의 대작들을 통해서 그 진면목을 보게 된다. 박제가(朴齊家)의 화평(畵評) 중에 “ 갈필로 산을 그리고, 발묵으로 나무를 표현해, 명암과 향배(向背)의 묘제(妙䜞)를 얻었다” 는 구절은 그의 산수를 잘 대변하고 있다. 고송이 적절히 어우러진 숲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는 세인물이 등장된 송계한담은, 선면(扇面) 외에 소폭 편화(片畵)로서, 또는 대폭의 부분에도 자주 나타나는, 그가 즐겨 택한 소재이기도 하다. 적합한 화면구성과 세련된 필치와, 담록가채(淡綠加彩)의 밝은 화면에서 완벽에 이른 화풍임을 알수 있고. 그림 내용이 주는 유현한 분위기는. 이를 넘어 청아함을 불러일으킨다. 왼쪽 하단에 고송유수도인(古松流水道人) 의 관(館) 자가 지워진 관서(款署)는 마치 작품제목 같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