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작가 : 작가미상제목 : 신기산연기(信貴山緣起)부분

산곡 2024. 4. 19. 07:48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신기산연기(信貴山緣起)부분

언제 : 헤이안 시대 후기(12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먹과 채색

규격 : 31.5 x 872 cm

소장 : 나라 조호손자사

 

해설 : 헤이안 후기에는 일본소설. 역사이야기. 또는 불교사원이나 유명한 중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을 두루마리 형식으로 펼쳐가며 그린 에마키모노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이와 같은 그림 형식은 중국에서 발달한 것으로 돈황(敦煌) 석굴 속의 불교설화 벽화. 또는 고개지(顧愷之)의 낙신부도(洛神赋圖)에서 그 초기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귀산연기 는 9세기 말에 시기산의 조호손자사(調護孫子寺)를 증수하고 일생동안 그곳에서 수도생활을 한 고승 묘오렌(명련)으 기적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묘오렌은 동대사 에서 승직수임(僧職授任)후 시기산에 들어앉아 자기의 동냥그릇을 마을로 날려보내는 기적을 행사하여 그것으로 생활을 하였다. 하루는 매일같이 날아오는 동냥그릇을 채워보내기에 화가난 마을의 어느 농부가 이를 자기 쌀 창고에 가두어 버리자. 멀리 산속에 있던 묘오렌은 다시 기적을 부려 쌀 창고를 온통 산으로 날아오게 하였다. 이에 놀란 농부들이 쫓아가서 묘오렌에게 사과하자. 그는 다시 쌀가마니를 나는 새처럼 마을로 돌아가게 했다는 이야기 이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나누어 오른쪽 아래로는 나무문을 박차고 물가로 뛰어나오는 농부들. 왼쪽 위로는 묘오렌의 금색 바리와 창고의 아랫부분이 물에 떠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대비시켰다. 귀족생활 장면을 묘사한 <겐지모노가타리>와는 대조적으로 손가락을 모두 펼치고 입을 있는 대로 벌린 서민들의 격한 감정표현을 좀더 자유분방한 필치로 나타내었고 색채도 이와 어울리는 부드러운 담채를 사용하였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