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제목 : 정양사(正陽寺) 외

산곡 2023. 9. 21. 20:23

 

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

제목 : 정양사(正陽寺)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22.7 x 61.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실경(實景) 산수의 소재로도 빈번하게 그려졌던 금강산(金剛山)은. 화가들을 포함해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한 성산(聖山)이다. 정선이 그의 실경산수를 대성함에 있어 수차에 걸친 방문이 불가피했으며. 금강산이 준 감동이 어떠했는가는. 현존 작품수를 통해서도 짐작이 가능하다. 정양사는 이른바 정선 화풍으로 지칭될 수 있는. 주요 골격인 암산(岩山) 표현의 수직준(垂直皴)과. 토산(土山)표현의 미점 및 산의 정기를 드러낸 담청이 창연(蒼然)한 완숙기의 작품이다. 이를 더욱 분명히 입증해 주는 겸로(謙老) 란 관서(款署)가 있다. 포치(布置)에 있어서 정선에 의해 정형화된. 근경의 토산. 그 너머로 보이는 골산(骨山) 등. 그의 특징을 빠짐없이 담고있다. 더욱이 부채면이 산세를 전개하는 데. 더없이 적합한 화면임을 잘 알고 있던 그는. 그림과 같은 훌륭한 화면구성을 이룩하였다. 노년기로 접어든 의연하고 의젓한 산의 자태가. 노대가(老大家) 정선의 마음과 정신을 거쳐. 화면에 재창조된 이 그림은. 완숙의 극에 달한 대가로서. 한 곳의 허술함이나 흐트러짐이 보이지 않는. 오묘한 조화와 질서를 갖추고 있다. 정선의 실경산수는 한 개인의 천재적 우수성에 기인된 요소도 없지 않으나.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그 연원은 오래되었으니 현존하는 화적(畵跡)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계회도(契會圖)나 중국 사행시(使行時) 그 여정을 그린 조천도(朝天圖) 등도 실경산수 발전과정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그림들이다. 정선의 실경산수는 그 이후에도 유례를 찾기 힘든 넓은 시야로 대경(大景)을 화면에 집약시킨 구성의 묘 또한 그가 창안한 준법(皴法). 용묵법(用墨法)에 못지않게 중시되어야 할 것이다.

 

작가 : 정선(鄭敾)

아호 :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

제목 : 취성도(聚星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145.8 x 61.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이 작품은 주자대전(朱子大全) 권85의 취성정화병찬(聚星亭畵屛贊)에 나오는. 후한(後漢) 때의 명사 진식(陳寔)의 고사도(故事圖)이다. 취성 이란 덕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주자(朱子)도 그가 살던 고정(考亭)에 취성정을 두었었다. 송자대전(宋子大全)에 보면 송시열(宋時烈)이 김수증(金壽增)과 함께 <취성도>를 만들었는데. 주자의 찬(贊)의 뜻이 깊고, 또 장식(張栻). 황헌(黃軒)의 논설이 의의가 커서. 쇠세(衰世)를 권계(勸戒)하는 큰 단서가 될 만하여. 김수증 과 이 그림을 그리는 일을 경영하였다. 이들은 서로 그림의 곡절을 헤아린 다음. 먼저 주자의 찬문을 쓰고. 다시 주자. 남헌. 면재의 논설을. 찬 아래 붙인 다음. 그 아래 우암의 발(跋)을 적어 동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는데. 실제 그림 발문에도 족자를 만들었다고 써 있다. 취성도는 상단에 위에서 말한 찬과 발문이 예서체로 단정히 적혀있고. 하단에는 바로 진식(陳寔). 순숙(筍淑) 양가의 고사(故事)가. 아주 사실적으로 산수화 안에 전개된다. 나무. 개울가의 바위. 인물묘사. 산봉의 기법이 모두 겸재정선의 것이 틀림없으니. 예전부터 전해온 취성도를 보고 모사(摹寫)한 것임이 분명하다. 인물, 소, 수레등이 작은 그림인데도. 매우 꼼꼼하고 각종 나무들. 그중에서도 대숲. 삿자리울타리. 초당의 지붕은 말할것도 없고. 방안의 기물과 산수병풍까지 그림 속에 있어 정선의 실경도들과는 달리. 여간 치밀하지가 않다. 뒷산은 주름잡힌 계곡을 피마준(披麻皴)과 태점(笞點)으로 처리하고. 청록산수의 채법(彩法)이 돋보이기도 한다. 원경의 고산준봉에서도 세심한 구성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