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고전명화

토바 소오죠오 : 조수인물회도(鳥獸人物戱圖)부분

산곡 2023. 2. 7. 08:52

 

작가 : 토바 소오죠오

제목 : 조수인물회도(鳥獸人物戱圖)부분

언제 : 12세기 중반 헤이안시대후기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백묘

규격 : 30.5 x 1148cm

소장 : 쿄오토 고산사(高山寺)

 

해설 : 이 그림은 헤이안 후기에 제작된. 에마키모노(繪卷物)중 소재나 기법상 가장 특수한 것으로 간주된다. 조수희화(鳥獸戱畵) 라는 제목이 나타내듯. 모두 네 개의 두루마리로 된 이 그림은. 원숭이. 닭. 토끼. 개구리등 새와 짐승들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풍자와 해학(諧謔)으로 표현하였다. 여기 보이는 부분은 원숭이와 토끼가 물가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 그리고 노새를 탄 거대한 토끼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는 원숭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안보이는 부분 중 가장 풍자스러운 장면은 첫째 두루마리의 끝 부분으로 승려복 차림의 원숭이가 불교의식을 치르는데 불단(佛壇)에는 커다란 개구리가 위엄있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장면에 보이는 의상에서 이 그림이 12세기 중반에 그려진 것이라고 추측되며. 그 연대는 오래 전부터 이 두루마리의 화가로 알려진 화승(畵僧) 토바소오죠오 의 활동연대와 일치한다. 색채를 전혀 가하지 않고 비수(肥瘦)의 변화가 심한 먹선으로 대상을 묘사한 기법은. 당시에 유행하던 야마토에(大和繪)와는 대조적이며. 중국회화의 백화(白畵). 또는 백묘법(白描法)을 연상케 한다. 13세기부터 이 그림이 수장되어온 고산사(高山寺)는 당시에 불교회화의 중심적 역할을 했으며. 먹선으로만 그린 불교도상화(佛敎圖像畵)가 많이 수장된 것으로 보아 이 그림도 당시 불화의 한가지 양식으로 볼수 있다. 두루마리 전체를 통하여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화초는 일본적 미감(美感)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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