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폭
2폭
3폭
4폭
5폭
6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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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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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폭
懶翁和尙(나옹화상). 玩珠歌(완주가)
염주(念珠)를 가지고 노는 노래
這靈珠極玲瓏(저영주극영롱) :
이 신령한 구슬, 아주 영롱하고
體徧河沙內外空(체편하사내외공) :
몸은 하천과 모래판 두루 다녀도 안팎은 비었네.
人人帒裏堂堂有(인인대이당당유) :
사람마다 부대 속에 당당히 간직해
弄去弄來弄莫窮(롱거농래농막궁) :
오가며 희롱해도 싫증이 안나
或摩尼或靈珠(혹마니혹영주) :
혹은 마니 혹은 영주라 하여
名相雖多體不殊(명상수다체불수) :
이름과 형상이 많아도 본체는 같아
刹刹塵塵明了了(찰찰진진명료료) :
찰나마다 세세마다 끝없이 밝아
還如朗月滿江秋(환여낭월만강추) :
가을 강에 가득한 밝은 달 같구나
飢也他渴也他(기야타갈야타) :
남이야 배고프다, 목마르다 하지만
知渴知饑不較多(지갈지기불교다) :
주림과 목마름을 아는 이 그리 많지 못해
晨朝喫粥齋時飯(신조끽죽재시반) :
새벽에도 죽이요, 재사 할 땐 밥이라
困則打眠也不差 (곤칙타면야불차) :
노곤하면 잠자니 어긋나는 일 없도다
差也打正也它(차야타정야타) :
남들은 어긋나다, 올바르다 하지만
不勞開口念彌陀(불로개구염미타) :
하염없이 입 벌려 아미타불 외우나니
若能着着無能着(약능착착무능착) :
만약에 안착할 수 있거나 없거나 간에
在世縱橫卽蕯埵(재세종횡즉륭타) :
세상에 두루 행함이 바로 보리살다라
此心珠難把捉(차심주난파착) :
이 마음의 구슬은 간직하기 어려우니
婉轉玲瓏難可得(완전영롱난가득) :
뚜렷하다, 그 영롱함을 얻기 어렵도다.
無相無形現相形(무상무형현상형) :
모습도 없고 형태도 없으면서 형상을 드러내니
往返無蹤非可測(왕반무종비가측) :
오가는 자취도 없어 헤아릴 수도 없도다.
追不及忽自來(추불급홀자래) :
좇아도 못 미치고, 느닷없이 찾아오고
暫到西天瞬目廻(잠도서천순목회) :
잠깐 서천에 갔다 순식간에 돌아오고
放則虛空爲袍內(방칙허공위포내) :
놓으면 허공 되어 품 안에 들어오고
收則微塵難析開(수칙미진난석개) :
거두면 미진 되어 갈라내기 어렵다
不思斕體堅剛(불사란체견강) :
생각하지 않아도 찬연한 목체는 굳고 단단하도다.
牟尼喚作自心王(모니환작자심왕) :
석가모니 스스로 마음의 왕이라 부르셨다
運用無窮又無盡(운용무궁우무진) :
그 운용은 무궁하고 또 다함이 없어
是人妄作本自忘(시인망작본자망) :
세상 사람들 부질없이 본체를 잊고 있도다.
正令行孰當頭(정령행숙당두) :
바른 명령 행하는데 누가 당해낼까
斬盡佛魔不小留(참진불마불소류) :
부처 마귀 다 없애어 잠시도 남김 없고
從玆徧界無餘物(종자편계무여물) :
이로부터 법계에 두루 하여 남은 것 없으니
血滿江河急急流(혈만강하급급류) :
내와 강에 가득한 피 거세게도 흘러간다.
眼不見耳不聞(안불견이불문) :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도 들을 수 없어
不見不聞眞見聞(불견불문진견문) :
듣고 보지 못하는 것이 참다운 견문이라
箇中一箇明珠在(개중일개명주재) :
그 중에 한 개의 밝은 구슬이 있어
吐去呑來新又新(토거탄래신우신) :
토해보고 삼켜 봐도 더욱 새로워라
或名心或名性(혹명심혹명성) :
마음이라 하고 본성이라 하기도 하나
心性原來是緣性(심성원래시연성) :
마음과 본성은 원래 성품에 따르나니
若人於此卽無疑(약인어차즉무의) :
만약에 사람이 여기에 의심이 없다면
自己靈光當冏冏(자기영광당경경) :
자기의 신령스런 빛 마땅히 밝을 것이다
或爲道或爲善(혹위도혹위선) :
혹 도라 하고, 혹은 선이라 하니
禪道由來是强宣(선도유래시강선) :
선과 도는 원래 억지로 펴져나가는 것이니
實知師姑女人做(실지사고여인주) :
진실로 사고여인의 지은 줄 안다면
不勞擡步到那邊(불로대보도나변) :
몇 걸음의 수고도 않고 그곳에 이를 것을
也無佛也無魔(야무불야무마) :
부처도 없고 마귀도 없는 것
魔佛無根眼裏花(마불무근안리화) :
마귀 부처도 뿌리 없는 눈 안의 꽃
常常日用了無事(상상일용료무사) :
항상 나날이 써서 별 일이 없는데
喚作靈珠也被訶(환작영주야피가) :
영주라고 불러내며 시빗거리를 산다.
也無死也無生(야무사야무생) :
죽음도 없고 삶도 없는데
常蹋毘盧頂上行(상답비로정상행) :
항상 비로불의 이마 위를 걷는다.
收來放去隨時節(수래방거수시절) :
거두고 놓아버림은 때를 따르고
倒用橫拈骨格淸(도용횡념골격청) :
거꾸로 쓰고 옆으로 쥐어도 뼈대는 맑아서
也無頭也無尾(야무두야무미) :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건마는
起坐明明常不離(기좌명명상불리) :
서거나 앉아도 밝고 밝아 늘 떠나지 않는다.
盡力赶他不去(진력간타불거) :
힘을 다해 아무리 쫓아도 늘 쫓기지 않고
要尋知處不能知(요심지처불능지) :
알 만한 곳 찾아봐도 알 수 없어
阿阿阿是何物(아아아시하물) :
아하하 우습구나, 이것이 무슨 물건인가.
一二三四五六七(일이삼사오육칠)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數去飜來無有窮(수거번래무유궁) :
몇 번을 보내고 몇 번이 돌아와도 다함이 없도다.
訶摩般若波羅蜜(마하반야바라밀) :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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