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之問(송지문). 有所思(유소사)
그리는 바가 간절하다
1.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리화) :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꽃, 오얏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
이리저리 날려 누구 집에 떨어지나
2. 幽閨兒女惜顔色(유규아녀석안색) :
깊은 규방 속의 아가씨가 얼굴빛을 아끼며
坐見落花長歎息(좌견낙화장탄식) :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 보고 길게 탄식 한다
3.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
올해 꽃 지면 안색이 바뀌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
내년에 꽃 피면 다시 누가 있을까
4. 已見松柏催爲薪(이견송백최위신) :
이미 송백이 꺾이어 땔감나무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
다시 뽕나무 밭이 변하여 큰 바다로 됨을 들었다
5.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 :
옛 사람은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
지금 사람은 다시 꽃이 바람에 지는 것을 보고 있다
6. 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
해마다 꽃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 않구나
7.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
말 부치노니, 혈기왕성한 얼굴 붉은 젊은이들은
須憐半死白頭翁(수련반사백두옹) :
반은 죽은 머리 흰 늙은이를 동정해야 하는 것을
8.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
이 노인의 흰머리 정말로 불쌍한 것이니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
그도 옛날에는 얼굴 붉은 젊은이라네
9.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
공자나 왕손은 향기 나는 나무 아래서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
지는 꽃 아래에서 맑은 노래와 기묘한 꿈을 춘다
10. 光祿池臺文錦綉(광녹지대문금수) :
화려한 목과 누대에는 비단 무늬로 장식되었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
권문세가의 누각에는 신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11.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
하루아침 병들어 누우면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
봄날의 즐거움 어디에 있을까
12. 婉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
아리따운 여인도 얼마나 갈까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
잠깐 동안에 흰머리가 실처럼 어지러워질 것이다
13.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
예부터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던 고장에도
惟有黃昏鳥雀飛(유유황혼조작비)
오직 날은 지는데 새들만 날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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