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宋之問(송지문). 有所思(유소사)그리는 바가 간절하다

산곡 2023. 3. 19. 18:14

宋之問(송지문).   有所思(유소사)

그리는 바가 간절하다

 

1.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리화) :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꽃, 오얏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

이리저리 날려 누구 집에 떨어지나

 

2.  幽閨兒女惜顔色(유규아녀석안색) :

깊은 규방 속의 아가씨가 얼굴빛을 아끼며

坐見落花長歎息(좌견낙화장탄식) :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 보고 길게 탄식 한다

 

3.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

올해 꽃 지면 안색이 바뀌니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복수재) :

내년에 꽃 피면 다시 누가 있을까

 

4.  已見松柏催爲薪(이견송백최위신) :

이미 송백이 꺾이어 땔감나무 됨을 보았고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

다시 뽕나무 밭이 변하여 큰 바다로 됨을 들었다

 

5.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 :

옛 사람은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찾아오지 못하는데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

지금 사람은 다시 꽃이 바람에 지는 것을 보고 있다

 

6.  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

해마다 꽃들은 서로 비슷하지만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

해마다 사람들은 같지 않구나

 

7.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

말 부치노니, 혈기왕성한 얼굴 붉은 젊은이들은

須憐半死白頭翁(수련반사백두옹) :

반은 죽은 머리 흰 늙은이를 동정해야 하는 것을

 

8.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

이 노인의 흰머리 정말로 불쌍한 것이니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

그도 옛날에는 얼굴 붉은 젊은이라네

 

9.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

공자나 왕손은 향기 나는 나무 아래서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

지는 꽃 아래에서 맑은 노래와 기묘한 꿈을 춘다

 

10.  光祿池臺文錦綉(광녹지대문금수) :

화려한 목과 누대에는 비단 무늬로 장식되었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

권문세가의 누각에는 신선 그림이 그려져 있다

 

11.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

하루아침 병들어 누우면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

봄날의 즐거움 어디에 있을까

 

12.  婉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

아리따운 여인도 얼마나 갈까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

잠깐 동안에 흰머리가 실처럼 어지러워질 것이다

 

13.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

예부터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던 고장에도

惟有黃昏鳥雀飛(유유황혼조작비)

오직 날은 지는데 새들만 날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