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산곡 2023. 7. 15. 08:47

栗谷 李珥 (율곡 이이).  燈下看書[등하간서] 등불 아래에서 글을 보다

 

 

何處人閒有廣居[하처인한유광거] :

어느 곳의 한가한 사람이 어진 마음이 있는가

 

百年身世是蘧廬[백년신세시구려] :

백년의 신세는 무릇 잠깐 쉬어 가는 세상이네.

 

初回海外游山夢[초회해외유산몽] :

바다 밖의 산에서 놀던 꿈에서 비로소 돌아와

 

一盞靑燈照古書[일잔청등조고서] :

푸른빛 등불 등잔 하나로 예전 글을 비추네.

 

 

廣居[광거] : 너른 집, 곧 어진 마음, 맹자가 가르친 仁[인]의 길.

孟子[맹자] 滕文公下[등문공하]에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머무른다.”에서 인용.

蘧廬[구려] : 풀로 지은 오두막집으로,

여관이라는 말. 莊子[장자] 外篇[외편] 天運[천운].

임시로 엮은 초막으로 인생길에 잠깐 머물다 간다는 이 세상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