栗谷 李珥 (율곡 이이). 花石亭(화석정) 화석정에서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늦으니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
시인의 생각 끝이 없어라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
서리 맞은 단풍나무 해를 향하여 붉어라
山吐孤輪月(산토고윤월) ;
산은 외로운 둥근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
강은 만리나 되는 긴 강바람을 머금었구나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
변방의 기러기 그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
기러기 소리 구름 속으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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