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15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산곡 2024. 3. 31. 11:36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 있으니 오래도록 잠은 오지 않고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기운이 몸에 스며 정신이 맑아지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나뭇잎 다 떨어지니 늦가을이로다.

湖明見月生(호명견월생) :

호수는 밝고 달은 솟아오르네.

疎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그림자 걸상에 흔들거리고

塞雁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의 기러기 모래 위에 앉는 소리 들리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부끄러워라, 홍진 속의 나그네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가에 와서도 갓 끈을 씻지 못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