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4 13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黃山江(황산강) 황산강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黃山江(황산강) 황산강 起餐傳舍曉渡江(기찬전사효도강) : 주막에서 밥 먹고 새벽에 강 건너려니 江水渺漫天滄茫(강수묘만천창망) : 강물은 아득하고 하늘은 푸르고도 넓구나 黑風四起立白浪(흑풍사기입백랑) : 검은 바람 사방에서 일어나니 흰 물결 치솟고 舟與黃山爭低昻(주여황산쟁저앙) : 출렁이는 물결에 배와 황산이 다투듯 낮아고 높아지네 津人似我履平地(진인사아리평지) : 나루터 사공은 내가 평지 걸어가듯 배 저어가며 一棹漁歌聲長短(일도어가성장단) : 노를 저어 뱃노래로 장단 맞추네 十生九死到前岸(십생구사도전안) : 구사일생 겨우 강 언덕에 이르니 槐柳陰中村徑荒(괴류음중촌경황) :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그늘 속에 거친 시골길이 보이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1(조춘강행 1)​ 이른 봄 강을 걸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1(조춘강행 1) ​이른 봄 강을 걸으며 花遲未放千金笑(화지미방천금소) : 꽃은 늦어 피어 천금 웃음 터뜨리지 않았는데 ​ 柳早先搖一搦腰(류조선요일닉요) : 일찍 핀 버들은 한 웅큼 허리를 먼저 흔드는구나 魚躍波間紅閃閃(어약파간홍섬섬) : 물고기는 물결 속으로 뛰어들어 붉은 빛 번쩍거리고 ​ 鷺飛天外白飄飄(로비천외백표표) : 하늘 가에 해오라기 날아 흰빛이 표표하구나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 捫葛上雲峰(문갈상운봉) : 칡넝쿨 더위잡으며 운봉사에 올라 平觀世界空(평관세계공) : 고요히 바라보니 세상이 空인 것을 天山分掌上(천산분장상) : 온 산은 한 뼘 손바닥 안에 나눠지고 萬事豁胸中(만사활흉중) : 만사는 뚫린 내 가슴 안에 있네 塔影日邊雪(탑영일변설) : 탑 그림자 대낮의 눈처럼 희고 松聲天畔風(송성천반풍) : 소나무에서 들리는 소리, 하늘 밭에 부는 바람이네 煙霞應笑我(연하응소아) : 연기와 노을, 저 아름다운 자연은 비웃으리 迴步入塵籠(회보입진롱) : 발걸음 돌려 속세로 돌아가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