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21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施無畏印(시무외인)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施無畏印(시무외인) 示掌降醉象(시장항취상) 손바닥 내보여 취한 코끼리를 항복시키고 膽大離怖畏(담대이포외) 쓸개가 커 두려움과 멀어 졌노라 施慈於衆生(시자어중생) 믓 생명에게 큰 사랑을 베풀고 唯余存劫外(유여존겁외) 오직 나는 긴 시간 밖에서 존재하느니 시무외인이란. 부처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베푸는 印相(인상). 팔을들고 다섯 손가락을 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물건주는 시늉을 하고있다 유래: 2500년전 인도 아사세왕이 석가모니 부처를 죽이려고 계략을 꾸며. 코끼리에게 술을 먹인뒤 풀어놓았다. 술취한 코끼리가 달려들때 부처는 손을들어 시우외인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자 코끼리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離怖畏印 이라고 한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 葉 2수(낙 엽 2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 葉 2수(낙 엽 2수) 태정葉(태정엽) : 이끼 낀 뜰의 낙엽 閑齋藥裹氣蕭森(한재약과기소삼) 한가한 서재의 약 봉지에 기운이 스산하고 數樹梧桐黃色深(수수오동황색심) 몇 그루 오동나무 잎이 매우 노랗네 向晩空庭秋響亂(향만공정추향란) 저물녘 빈 뜰엔 가을 소리 요란하니 一時愁損벽태心(일시수손벽태심) 한때의 수심 푸른 이끼 속에 사라지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放浪의 길(방랑의 길)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放浪의 길(방랑의 길) 白雪誰飾亂泗天(백설수식난사천) 하얀 눈가루를 누가 하늘에 뿌렸을까 雙眸忽爽霽樓前(쌍모홀상제루전) 눈이 부시도록 다락 앞이 밝구나 練鋪萬壑光斜月(연포만학광사월) 모든 골짜기에 달빛이 어린 듯 하고 玉削千峰影透烟(옥삭천봉영투연) 산을 옥으로 깎은 듯 그 모습 그윽하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北壁(북벽)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北壁(북벽) 兩山斧劈一孤亭(양산부벽일고정) 짜개진 두 산 사이 외로운 정자 하나 步屧何曾到石屛(보섭하증도석병) 어느제 발걸음이 돌병풍에 이르렀노 十載縱令趨紫陌(십재종령추자맥) 십 년을 제아무리 번화장에 달린대도 看人從此眼常靑(간인종차안상청) 사람 보면 이제부터 눈이 항상 푸르리라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5(심화5) 꽃을 찾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5(심화5) 꽃을 찾아 耕罷夕陽生翠巒(경파석양생취만) 밭갈이 마치자 푸른 봉우리엔 저녁 해 迷花臺笠不知還(미화대립부지환) 꽃에 홀린 대삿갓 쓴 사람 돌아갈 줄 모른다. 一村二十四黃犢(일촌이십사황독) 한 마을, 스물넷 누른 송아지들 散點平原春草間(산점평원춘초간) 평평한 들판, 봄풀에 그린 듯 흩어져있다.

자하 신위(1769) 2023.05.3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笑(독소)혼자 웃음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獨笑(독소)혼자 웃음 有粟無人食(유속무인식)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多男必患饑(다남필환기) 자식 많은 집엔 굶주림 걱정하네. 達官必惝愚(달관필창우) 영달한 벼슬아치 어리석기만 한데 才者無所施(제자무소시) 재주 있는 사람 기회조차 얻지 못하네. 家室少完福(가실소완복) 집안에 복을 다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지극한 도는 늘 펴지지 못하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 帖 (춘 첩) 춘첩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 帖 (춘 첩) 춘첩 晏起早眠孰使然(안기조면숙사연)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잠자도록 누가 시키는가 春廻茅屋樂吾天(춘회모옥락오천) 초가집에도 봄이 돌아왔으니 나의 천성을 즐기네 小臣家在南山下(소신가재남산하) 소신의 집이 남산 밑이라 願以南山祝聖年(원이남산축성년) 바라오니 임금께서 남산처럼 오래 사시기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제8수 蜻蛉(청령) : 잠자리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8수 蜻蛉(청령) : 잠자리 飛翔天地間(비상천지간)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다니는 患害宜無及(환해의무급) 재난으로 생기는 피해를 마땅히 당하지 말아야 하지만 何來五尺童(하래오척동) 어디서 어린아이가 나타나 膠絲奄相襲(교사엄상습) 끈끈이를 가지고 갑자기 덮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大 灘 (대 탄) 큰 여울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大 灘 (대 탄) 큰 여울 山破滄江急(산파창강급) 산이 부서질 듯 푸른 강물 세차게 흘러내리고 風回斜日遲(풍회사일지) 바람이 휘도니 저무는 해 더디게 넘어가네 波間雙白鳥(파간쌍백조) 험한 물결 사이로 한 쌍의 백조 會待我歸時(회대아귀시) 함께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린 듯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