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九日無菊(구일무국) 구월 구일인데 국화꽃도 없이 欲撤金錢泛酒卮(욕철금전범주치) : 노오란 동전 같은 국화 따서 술잔에 띄우려 登高空折未開枝(등고공절미개지) : 산에 올라 공연히 피지 않은 가지를 꺾어본다 傾壺漸發愁中笑(경호점발수중소) : 술병 기울려 근심 가운데 웃음을 지어보니 滿帽難成醉後奇(만모난성취후기) : 모자에 가득 끼워보나 술 취한 뒤라 신기한 줄 모르겠다 冷蘂縱能酬晩節(냉예종능수만절) : 차가운 꽃술 늦은 계절에 어울린다 해도 淸芬堪歎負佳節(청분감탄부가절) : 맑은 향기가 좋은 계절을 저버림을 면하기 어렵도다 仍驚物理渾如許(잉경물리혼여허) : 사물을 놀라게 함이 하나 같나니 吐馥流芳貴及時(토복류방귀급시) : 향기를 토하여 흘러감이 때에 맞아야 귀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