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7 14

金芙蓉(김부용). 巫山落火(무산낙화)무산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金芙蓉(김부용). 巫山落火(무산낙화) 무산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十二巫山黯淡中(십이무산암담중) 무산 열두개 봉우리 어두컴컴하다가 琉璃萬頃忽飜紅(유리만경홀번홍) 유리 같이 너른 바다 홀연 붉게 뒤집히네 火箭一時衝射急(화전일시충사급) 불화살을 일시에 사정없이 쏘아대니 如將灰燼水晶宮(여장회신수정궁) 수정궁이 모두 불타 없어 지겠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3 (촌거즉사3) 老楡連抱立村邊(노유연포립촌변) 오래된 느릅나무 마을 어귀 서 있고 嫩葉團團疊小錢(눈엽단단첩소전) 여린 잎새 동글동글 엽전처럼 겹쳐있네 上有靑絲垂百尺(상유청사수백척) 푸른 그네 가지 위 높이 늘어져 있고 女娘撩亂學飛仙(여랑요란학비선) 아가씨들 재잘재잘 선녀처럼 날아오르네

이매창(李梅窓). 自恨薄命(자한박명) 기구한 운명을 한탄함

이매창(李梅窓). 自恨薄命(자한박명) 기구한 운명을 한탄함 擧世好竽我操瑟(거세호우아조슬) 온 세상이 피리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거문고를 잡았는데, 此日方知行路難(차일방지행로난) 이날 가는 길이 어렵다는 걸 함께 알았지. 刖足三慙猶未遇(월족삼참유미우)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아직도 만나질 못하고 있으니 還將璞玉泣荊山(환장박옥읍형산) 어째서 다듬지 않은 옥돌이 형산(荊山)에서 울고 있는가?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6 (견흥6)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6 (견흥6) 仙人騎綵鳳(선인기채봉) 선인이 오색 찬란 봉황타고 夜下朝元宮(야하조원궁) 밤에 조원궁에 내려왔네 降幡佛海雲(강번불해운) 붉은 깃발 바다구름 헤치고 霓衣鳴春風(예의명춘풍) 휘황찬란 무지개 옷 봄바람에 너풀거리네 邀我瑤池岑(요아요지잠) 나를 요지로 맞이하고 飮我流霞鐘(음아유하종) 유하주 한잔 내게 권하였네 借我綠玉杖(차아녹옥장) 네게 녹옥장을 건네주어 登我芙蓉峯(등아부용봉) 부용봉 으로 오를 수 있었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十一月四日風雨大作(십일월사일풍우대작) 11월4일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十一月四日風雨大作(십일월사일풍우대작) 11월4일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다 僵臥孤村不自哀(강와고촌불자애) 외딴 마을에 꼿꼿하게 누워 있어도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尙思爲國戌輪臺(상사위국술윤대) 오히려 나라 위해 변경의 윤대 지키는 것을 생각하네 夜闌臥聽風吹雨(야란와청풍취우) 깊은 밤에 누워서 비바람 몰아치는 소리를 들으니 鐵馬氷河入夢來(철마빙하입몽래) 철갑을 두른 군마 타고 얼어붙은 큰 강을 내달리는 광경을 꿈꾸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溪陰堂(계음당) 계음당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溪陰堂(계음당) 계음당 白水滿時雙鷺下(백수만시쌍로하) 맑은 물 가득하니 백로 한 쌍이 날아 내려오고 綠槐高處一蟬吟(록괴고처일선음) 푸른 홰나무 높은 곳에서 매미 한 마리 울어 대네 酒醒門外三竿日(주성문외삼간일) 술이 깨니 문밖에는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臥看溪南十畝陰(와간계남십무음) 누워서 시냇가 남쪽 널찍한 그늘을 바라보는 구나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秋 懷(추 회)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 節物豈不好(절물기불호)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치가 어찌 좋지 않을까마는 秋懷何黯然(추회하암연) 가을철에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은 어찌 이렇게 슬프고 침울한지 모르겠네 西風酒旗市(서풍주기시) 갈바람 부니 저잣거리에 술집 깃발 날리고 細雨菊花天(세우국화천) 가랑비 내리니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네 感事悲雙鬢(감사비쌍빈)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양쪽의 귀밑털이 허옇게 된 것을 슬퍼하고 包羞食萬錢(포수식만전) 내 무능에 부끄럽기만 한데 여전히 호화스럽게 지내네 鹿車終自駕(록차종자가) 작고 볼품없는 수레를 기어코 몸소 몰아서 歸去潁東田(귀거영동전) 영주 동쪽의 전원으로 돌아가리라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江 東 (강 동) 강동에서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江 東 (강 동) 강동에서 驚魚潑剌燕翩翸(경어발랄연편분) : 놀란 물고기 팔팔, 제비는 펄펄 獨自江東上釣船(독자강동상조선) : 홀로 강동에서 낚싯배에 오르네 今日春光太漂蕩(금일춘광태표탕) : 오늘 봄빛은 더무 화창해 謝家輕絮沈郎錢(사가경서침낭전) : 집 떠난 가벼운 버들솜 느릅꼬투리에 앉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逢 舊 (봉 구)옛 벗을 만나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逢 舊 (봉 구) 옛 벗을 만나다 久別偶相逢(구별우상봉) : 오랫동안 떠나있다 우연히 서로 만나 俱疑是夢中(구의시몽중) : 이것이 꿈이라 모두가 의심했노라. 卽今歡樂事(즉금환락사) : 지금은 이렇게 즐거운 일이지만 放盞又成空(방잔우성공) : 술잔 놓으면 다시 허무한 일이 되는 것을.

韋應物(위응물). 滁州西澗(저주서간)저주 서쪽 계곡물에서

韋應物(위응물). 滁州西澗(저주서간) 저주 서쪽 계곡물에서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어여쁘게도 이름 모를 풀이 물가에 자라고 上有黃鸚深樹鳴(상유황붕심수명) 저만치 숲 속에서 꾀꼬리 우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저녁 무렵 봄날의 밀물이 비와 함께 몰려오는데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들녘 나루터에는 사람은 없고 배만 널려 있네

위응물(737)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