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 15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2(능파정 2)

金芙蓉(김부용).    凌波亭 2(능파정 2) 平壓蛟龍窟(평압교룡굴)교룡의 굴을 두루 누르니涵虛壁月輝(함허벽월휘)허공의 푸른 달이 찬란하네蓮謌魚出聽(연가어출청)채련가 소리에 물고기 올라와 듣고菱桶鷺底飛(능통노저비)마름통 위로 해오라기 낮게 나네破浪江妃襪(파랑강비말)깨어지는 물결은 강비의 버선靡風漢女衣(미풍한녀의)살랑이는 바람은 한녀의 저고리漏雪殘照裡(누설잔조리)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비치는 저녁 햇빛 받으며移棹下漁磯(이도하어기)노 저어 낚시터로 내려가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2(계년음 2) 笄禮를 치르고 읊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笄年吟 2(계년음 2) 笄禮를 치르고 읊다 生長深閨裏(생장심규리)깊숙한 규방에서 나고 자랐나窈窕守天性(요조수천성)정결하게 천성을 지켜 나갔네曾讀內則篇(증독내칙편)일찍이 내칙을 읽고慣如家門政(관여가문정)가문의 내력도 알고 있다네於親當盡孝(어친당진효)어버이께 효도 하고於夫必主敬(어부필주경)지아비를 공경하리無儀亦無非(무의역무비)잘하는 일도 못하는 일도 없이惟順以爲正(유순이위정)순종만이 바른 몸가짐이리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9 (유선사 29)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9 (유선사  29) 신선계 에서 놀다  宓妃閑製赤霜袍(복비한제적상포)복비가 무료히 붉은 도포 짓는데 素手頻回玉翦刀(소수빈회옥전도)고운 손으로 부지런히 가위질 하네 眉鎖睡痕花影午(미쇄수흔화영오)눈썹 찡그려 잠을 쫓고 그림자는 한낮인데 紫皇令賜碧葡萄(자황영사벽포도)상제께서 시동 보내 푸른 포도 내리셨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2(동일전원잡흥 12)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12(동일전원잡흥 12)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村巷冬年見俗情(촌항동년견속정) 동짓날 시골의 후미진 길거리에 마을 인정人情이 드러나니 隣翁講禮拜柴荊(린옹강례배시형) 이웃집 할아버지 예의를 갖춰 이웃집 사립문 앞에서 인사하네. 長衫布縷如霜雪(장삼포루여상설) 베 장삼이 눈서리처럼 하얀데 云是家機自織成(운시가기자직성) 자기 집 베틀에서 손수 짜서 만들었다고 하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과영석삼봉(過靈石三峯) 영석산靈石山의 세 봉우리를 지나며

放翁 陸游(방옹 육유).   과영석삼봉(過靈石三峯)영석산靈石山의 세 봉우리를 지나며 奇峯迎馬駭衰翁 (기봉영마해쇠옹)이상하고 신기하게 생긴 봉우리가 말을 맞이하여 이 노인을 놀라게 하니 蜀嶺吳山一洗空 (촉령오산일세공)촉蜀과 오吳 땅의 산들도 한꺼번에 싹 사라져 자취도 없네. 拔地靑蒼五千仞 (발지청창오천인)땅에서 솟구친 푸른 산봉우리들 무려 오천 길이나 되는데 勞渠蟠屈小詩中 (로거반굴소시중)영석산더러 수고롭지만 그 우람한 덩치를 움츠리고 이 작은 시 안에 들어오게 하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귀의흥유제죽서사(歸宜興留題竹西寺) 의흥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서사에 머무르며 쓰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귀의흥유제죽서사(歸宜興留題竹西寺)의흥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서사에 머무르며 쓰다 十年歸夢寄西風 (십년귀몽기서풍)10년 동안 꾸었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서풍에 부쳤으니 此去眞爲田舍翁 (차거진위전사옹)이제 가면 정말로 농사짓는 시골 늙은이 되리라. 剩覓蜀岡新井水 (잉멱촉강신정수)촉강蜀岡에서 처음 찾은 우물물을 마시고 남겨서는 要携鄕味過江東 (요휴향미과강동)반드시 고향의 맛을 지니고 강동江東으로 건너가리라.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鷰子樓 2(연자루 2) 연자루 에서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鷰子樓  2(연자루 2) 연자루 에서 鈿暈羅衫色似煙(전훈나삼색사연) : 흐릿한 금비녀와 비단 적삼 색깔이 연기 같아 幾回欲著卽潛然(기회욕저즉잠연) : 몇 번인가 입어보려 하나 곧 눈물만 흘러내린다. 自從不舞霓裳曲(자종부무예상곡) : 예상곡으로 춤추지 않은 채로 疊在空箱十一年(첩재공상십일년) : 빈 옷장에 쌓아둔 지가 이미 십일 년이 되었도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 亭 (강 정) 강가의 정자

少陵 杜甫(소릉 두보).    江 亭 (강 정) 강가의 정자 坦腹江亭暖(탄복강정난) : 배 풀어 헤치고 앉으니 강가 정자가 따뜻하여長吟野望時(장음야망시) : 야망시를 길게 읊어본다水流心不競(수류심불경) : 강물은 흘러가도 내 마음은 잔잔하고雲在意俱遲(운재의구지) : 구름이 더디니 내 속마음도 느긋하다寂寂春將晩(적적춘장만) : 고요한 속에 봄날은 장차 저무는데欣欣物自私(흔흔물자사) : 흔흔히 만물은 스스로 제 세상 만났구나故林歸未得(고림귀미득) : 고향을 가려해도 가지 못하니排悶强裁詩(배민강재시) : 고민을 떨치고자 억지로 시를 짓는다

소릉 두보(712) 2024.07.07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6(상황서순남경가 6)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上皇西巡南京歌 6(상황서순남경가 6)상황이 서쪽으로 남경을 순행하는 노래 濯錦清江萬里流(탁금청강만리류) : 깨긋한 비단 같은 금강 만리나 흘러가고 雲帆龍舸下揚州(운범룡가하양주) : 구름 돛 단 임금의 배는 양주 땅으로 내려간다 北地雖誇上林苑(북지수과상림원) : 북쪽 땅에서는 상림원을 자랑해도 南京還有散花樓(남경환유산화루) : 남경에서는 오히려 산화루가 있도다

왕유(王維). 寄荊州張丞相(기형주장승상) 형주의 장승상에게

왕유(王維).    寄荊州張丞相(기형주장승상) 형주의 장승상에게​所思竟何在(소사경하재) : 그리운 분, 당신은 결국 어디 계신지요悵望深荊門(창망심형문) : 참망히 깊숙한 형문산을 바라봅니다.擧世無相識(거세무상식) : 온 세상에 알아주는 하나 없으니終身思舊恩(종신사구은) : 죽도록 지난 은혜 생각하고 있습니다.方將與農圃(방장여농포) : 이제 농사를 밭농사에 뛰어들어藝植老邱園(예식노구원) : 채소를 심으며 전원에서 늙어가렵니다.目盡南飛鳥(목진남비조) : 남으로 날아가는 새를 끝까지 바라봅니다.何由寄一言(하유기일언) : 어찌해야 한 마디라도 전할 수 있을까요.

마힐 왕유(699) 202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