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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9(희부산금문답 9) 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삼문(三問) : 세 번째 묻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戱賦山禽問答 9(희부산금문답 9)장난삼아 산새들과 서로 묻고 대답한 것을 읊다 삼문(三問) : 세 번째 묻다  却辭金闕裏 (각사금궐리)도리어 궁궐宮闕 안은 마다하고 來向羇窓啾 (래행기창추)나그네가 머무는 방에 와서 우는구나. 我猶被放逐 (아유피방축)나도 이미 자리에서 쫓겨난 몸이니 何能爲汝謀 (하능위여모) 어찌 너를 위해 도모圖謀해 줄 수 있으랴.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0(송자하입연 10)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10(송자하입연 10)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唐碑宋槧萃英華(당비송참췌영화) 당비라 송참이라 영화가 다 모이고 漢畫尤堪對客誇(한화우감대객과)한화는 무량사상(武梁祠像) 손들에게 더욱 자랑할 만하네  拱璧河圖曾過眼(공벽하도증과안)공벽 같은 하도는 진작 눈을 거쳤는데 雪鴻怊悵篆留沙(설홍초창전유사)봄 눈에 찍혀 있는 기럭 발톱 서글프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 西京次鄭之常韻(서경차정지상운) 평양 정지상의 시를 빌어

紫蝦 申緯(자하 신위) .    西京次鄭之常韻(서경차정지상운) 평양 정지상의 시를 빌어 急管催觴離思多(급관최상리사다) 급한 피리소리 술잔을 재촉하고 不成沈醉不成歌(불성침취불성가) 마셔도 취하지 않고 노래도 되지 않네 天生江水西流去(천생강수서류거) 대동강물은 저대로 서쪽으로만 흘러가고 不爲情人東倒波(불위정인동도파) 나의 정든 이를 위해 동으로 흐르지는 않는구나

자하 신위(1769) 2024.07.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2(불역쾌재행 2)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2(불역쾌재행  2)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疊石橫堤碧澗隈(첩석횡제벽간외) 푸른 시내 굽이진 곳에 겹겹이 쌓인 돌이 가로둑이 되어 盈盈滀水鬱盤迴(영영축수울반회) 가득히 고인 물이 답답하게 꾸불꾸불 휘감아 도네. 長鑱起作囊沙決(장참기작낭사결) 긴 보습 들고 일어나 모래주머니를 터뜨리자 澎湃奔流勢若雷(팽배분류세약뢰) 물결이 서로 부딪혀 솟구치며 세차게 흘러내리니 우렛소리 같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平樂亭(등평락정) 평락정에 올라

弘齋 正祖(홍재 정조).   登平樂亭(등평락정) 평락정에 올라 北杏南桃盡意開 (북행남도진의개)북쪽에는 살구꽃, 남쪽에는 복숭아꽃 마음껏 피었는데 鶯兒學語鷰雛來 (앵아학어연추래)꾀꼬리 새끼는 말 배우고 제비 새끼는 돌아오네. 太平有象於何覘 (태평유상어하점)태평성대太平聖代의 모습을 어떻게 엿보나 했더니 士女傾城擊毬回 (사녀경성격구회)선남선녀善男善女들이 격구擊毬를 하고 돌아오네.

정조대왕 (1752) 2024.07.0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至日憶內弟(지일억내제) 동짓날 처남을 생각하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至日憶內弟(지일억내제)동짓날 처남을 생각하며  至日他鄕讀易知(지일타향독역지)타향에서 주역을 읽다가 동짓날인 줄 알고 書燈晨乞孔明祠(서등신걸공명사)글 읽을 때 켜 놓는 등불을 새벽에 공명사에서 빌려오네 昔年江舍陽生夜(석년강사양생야)여러 해 전 강가에 있는 집 동짓날 밤에는 荳粥同嘗不別離(두죽동상불별이)팥죽을 함께 먹으면서 헤어지지 않았었는데.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영동사 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영동사 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天開以後至檀君(개천이후지단군)하늘이 열린 뒤에 단군에 이르기 까지 理豈獨無人與文(리기독무인여문)어찌 동방만 사람과 글이 없이 다스려졌겠는가 可惜東方微信絶(가석동방미신절)동방의 역사를 증명하여 믿도록 해주는 것이 끊어져 몹시 안타까운데 此時猶未混芒分(차시유미혼망분)이때는 아직 혼돈의 시대였노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5(중추망일 5)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5(중추망일 5)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霽月當空白 (재월당공백)맑게 갠 날 달이 공중空中에서 밝으니 連天冷氣侵 (련천랭기침하늘에 이어져 찬 기운이 뚫고 들어가네. 淸光來幾世 (청광래기세)밝은 빛이 언제부터 비쳤을까. 聞道古如今 (문도고여금)들은 바에 의하면 예전에도 지금과 같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