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임춘(1170) 40

西河 林椿 (서하 임춘) . 謝見訪(사견방) 방문을 사례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 謝見訪(사견방) 방문을 사례하며 長安霖雨後(장안림우후) : 서울 장마 그친 뒤 왔소 思我遠相過(사아원상과) : 날 위해 멀리도 찾아왔소 寂寞蝸牛舍(적막와우사) : 적막한 오막살이 徘徊駟馬車(배회사마거) : 화려한 사두마차 찾아왔소 恒飢窮子美(항기궁자미) : 항상 굶주리고 초라한 두보 같고 非病老維摩(비병노유마) : 병이 아닌데도 벼슬하지 않고 늙은 유마 왕유 같은 나 莫書吾門去(막서오문거) : 우리 집에 이름 적고 가지 마소 聲名恐更多(성명공갱다) : 내 명성 더 커질까 두렵소

서하 임춘(1170) 2023.02.17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밤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밤 共看中秋月(공간중추월) : 추석날 달을 함께 보며 高樓對酒壺(고루대주호) : 높은 누에 올라 술병을 마주했네 雲頭初湧出(운두초용출) : 구름 끝에서 솟아 오르니 天面淨都盧(천면정도로) : 하늘과 고을이 모두 맑아라 子落恒娥桂(자락항아계) : 알은 항아의 계수나무에 떨어지고 光潛老蚌珠(광잠로방주) : 빛은 오래된 진주 속에 잠겨있구나 誰知淸景好(수지청경호) : 누가 알리오, 맑은 경치가 좋음이 却勝武昌都(각승무창도) : 무창의 도읍보다 더 낫은 것을 말이오

서하 임춘(1170) 2023.02.10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蕭 寺 (소 사) 쓸쓸한 절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蕭 寺 (소 사) 쓸쓸한 절 早把文章動帝京(조파문장동제경) 일찍이 문장으로 장안을 울렸거니 乾坤一介老書生(건곤일개노서생) 끝없는 하늘 아래 외로운 저 노인 如今始覺空門味(여금시각공문미) 부처님 뵈러 절을 찾지만은 滿院無人識姓名(만원무인식성명) 그 이름 아는 이 아무도 없네

서하 임춘(1170) 2023.02.03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書外院壁(서외원벽) 외원 벽에 쓰다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書外院壁(서외원벽) 외원 벽에 쓰다 早抱文章動帝京(조포문장동제경) : 어려서 문장으로 서울에 알려진 ​ 乾坤一介老書生(건곤일개노서생) : 천지의 한 사람 늙은 서생이었다네 ​ 如今始覺空門味(여금시각공문미) : 이제야 깨닭은 불교의 맛 ​ 滿院無人識姓名(만원무인식성명) : 절 가득해도 성명을 아는이 아무도 없다

서하 임춘(1170) 2023.01.27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過長湍(과장단)장단을 지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過長湍(과장단)장단을 지나며 長湍風急浪如山(장단풍급랑여산) : 여울에 바람 몰아쳐 물결이 산 같아 ​ 欲借孤舟上瀨灘(욕차고주상뢰탄) : 작은 배 빌려 여울물을 오르려 하노라 ​ 十二時回朝復暮(십이시회조부모) : 열두 시간 돌아와 아침이 다시 저녁되니 ​ 人間何日少波瀾(인간하일소파란) : 인간세상 어느 날인들 파란이 없겠는가

서하 임춘(1170) 2023.01.21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길 가다 만난 소나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길 가다 만난 소나기 天底野濶雨跳珠(천저야활우도주) : 하늘은 낮고 들은 넓은데 비가 구슬 티듯하는데 ​ 猛勢橫空望却無(맹세횡공망각무) : 맹렬한 기세 공중을 가로질러, 보아도 아무 것도 없도다 ​ 想得符堅初戰退(상득부견초전퇴) : 생각해보니 마치 부견이 처음 전쟁에 패하여 달아나니 ​ 千兵萬馬一時趨(천병만마일시추) : 온갖 병사와 말들이 일시에 다 달아나는 것과 같구나

서하 임춘(1170) 2023.01.14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重到京師(중도경사)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重到京師(중도경사) 다시 서울에 돌아와 ​ 劉郞今是白頭翁(유랑금시백두옹) : 유랑이 이제 백두옹 되었으니 ​ 一十年來似夢中(일십년래사몽중) : 지난 십 년이 마치 꿈 속 같구나 ​ 惆愴玄都仙館裏(추창현도선관리) : 쓸쓸한 하늘나라 신선의 집에는 ​ 兎蔡燕麥動春風(토채연맥동춘풍) : 토끼풀과 귀리가 봄바람에 살랑이리라

서하 임춘(1170) 2023.01.08

西河 林椿 (서하 임춘). 七 夕 (칠 석) 칠석날

西河 林椿 (서하 임춘). 七 夕 (칠 석) 칠석날 銀河靑淺月華繞(은하청천월화요) : 은하수는 푸르고 잔잔하게 달빛을 두르고 ​ 也喜神仙會此宵(야희신선회차소) : 기쁘기도 하다, 신선들이 이 밤에 모였구나 ​ 多少人間烏與鵲(다소인간오여작)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까마귀와 까치로 ​ 年年辛苦作仙橋(년년신고작선교) : 해마다 고생하며 오작교를 만드는가

서하 임춘(1170) 2023.01.01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惠鯉(사혜리)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惠鯉(사혜리) 잉어를 주어서 감사를 드리노라 ​ 忽見先生謝惠鯉(홀견선생사혜리) : 문득 선생을 보니 잉어 주신 것이 고마우니 ​ 不須彈鋏歎歸歟(불수탄협탄귀여) : 가위 두드리며 돌아감을 탄식해야만 하는가 ​ 呼兒乞火烹來處(호아걸화팽래처) : 아이 불러 불 빌려 삶아 오라는 처지에 ​ 更得中藏尺素書(갱득중장척소서) : 다시 귀중한 서찰까지 얻어 간직하게 되었구나

서하 임춘(1170) 2022.12.26

西河 林椿(서하 임춘). 謝人携酒見訪(사인휴주견방)

西河 林椿(서하 임춘). 謝人携酒見訪(사인휴주견방) 사람이 술을 가지고 찾아주어 고마워서 門外頻廻長者車(문외빈회장자거) : 문 밖에 고관의 수레 빈번히 돌아들고 ​ 從容談笑酌流霞(종용담소작류하) :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유하주를 따른다 ​ 識奇不是楊雄學(식기불시양웅학) : 기이함은 알겠지만 양웅의 학문은 모르는데 ​ 日日空煩載酒過(일일공번재주과) : 날마다 공연히 번거롭게 술을 싣고 지나간다

서하 임춘(1170)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