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임춘(1170) 40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戱贈密州倅(희증밀주졸) 재미로 밀주 부관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戱贈密州倅(희증밀주졸) 재미로 밀주 부관에게 紅粧待曉帖金鈿(홍장대효첩금전) : 분 단장하고 새벽을 기다려 비녀 꼽고 기다리니 爲被催呼上綺筵(위피최호상기연) : 재촉하여 부르심 받아 잔치 자리에 올랐지요 不怕長官嚴號令(불파장관엄호령) : 원님의 지엄한 호령도 두려워 않으니 漫嗔行客惡因緣(만진행객오인연) : 인연이 나쁜 손이라 함부로 성내지 마소 乘樓未作吹簫伴(승누미작취소반) : 누대에 올라 피리 부는 친구 되지 않고 奔月還爲竊藥仙(분월환위절약선) : 달에 달려가 선약 훔치는 항아가 되었지요 寄語靑雲賢學士(기어청운현학사) : 청운의 뜻 가진 어진 학사시여 仁心不用示蒲鞭(인심불용시포편) : 어진 마음으로 대하지 마시고 가벼운 채찍 내려주소서

서하 임춘(1170) 2023.04.27

西河 林椿 (서하 임춘). 九日聞諸公有會(구일문제공유회) 구일 여러 친구들 모임 있어

西河 林椿 (서하 임춘). 九日聞諸公有會(구일문제공유회) 구일 여러 친구들 모임 있어 身在天涯歲又催(신재천애세우최) : 이 몸 천리 밖 나그네 신세, 또 한 해가 저무네 登高自有望鄕臺(등고자유망향대) : 높은 곳에 오르면 고향 보이는 높은 곳을 찾는다오 五年去國長爲客(오년거국장위객) : 고향 떠난 오년에 나그네 되어 九日無人共把盃(구일무인공파배) : 중양절 명절에 술 함께 할 친구 이무도 없소 紅葉忽驚霜後落(홍엽홀경상후락) : 붉은 단풍은 서리에 우수수 떨어지고 黃花猶似亂而開(황화유사난이개) : 국화는 여전히 여기저기 어지럽게 피었구나 莫嫌擧止非閒雅(막혐거지비한아) : 내 행동거지 침착하고 단정하지 못 한 것 미워하지 말고 須向龍山許一陪(수향룡산허일배) : 용산 가면 반드시 나도 한번 초청해주오

서하 임춘(1170) 2023.04.19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贈隱者(증은자)숨어사는 선비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贈隱者(증은자) 숨어사는 선비에게 鳳逸龍蟠臥草廬(봉일용반와초려) 봉 깃들고 용 서리듯 초막에 누웠으니 林深不到擧賢書(임심부도거현서) 숲 깊어 어진 인물 천거 글 오잖아도 安身自與山閑靜(안신자여산한정) 몸 편하게 산과 함께 절로 한적해지고 抱道常隨世卷舒(포도상수세권서) 품은 도는 세상 따라 접고 펴도다 恥向嵩高爭捷徑(치향숭고쟁첩경) 嵩高 향해 지름길 다툼 수치로 여기고 甘從潁水卜幽居(감종영수복유거) 기꺼이 潁水 따라 숨어 살 곳 찾았네 相逢莫問歸何處(상봉막문귀하처) 서로 만나도 묻지 마오 어디로 가느냐고 穿白雲行任所如(천백운행임소여) 흰 구름 헤치며 발 닿는 데로 맡길 테니

서하 임춘(1170) 2023.04.12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3(동일도중 3)겨울밤 길을 걸으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3(동일도중 3) 겨울밤 길을 걸으며 策馬行行趂夕陽(책마행행진석양) : 말 달리고 달려서 석양 무렵 다달아 聊尋田舍解歸裝(료심전사해귀장) : 애오라지 농가 찾아 여장을 푸네 浮生浪迹身如寄(부생랑적신여기) : 유랑하는 뜬 인생 정처 없는 이내 몸 旅枕無眠夜更長(여침무면야갱장) : 객장에 잠 못 들어 밤이 더욱 길구나 雪灑園林花盡發(설쇄원림화진발) : 눈 뿌린 동산 숲엔 눈꽃 활짝 피었고 年豊村落酒猶香(년풍촌락주유향) : 풍년 맞은 마을에는 술이 더욱 향기롭네 主人莫問何爲客(주인막문하위객) : 주인은 묻지 마오 어찌 나그네 되었냐고 面色皆黎語亦鄕(면색개여어역향) : 얼굴빛 모두 검고 말씨 또한 시골일세

서하 임춘(1170) 2023.04.05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2(동일도중 2)겨울밤 길을 걸으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2(동일도중 2) 겨울밤 길을 걸으며 征鞍催發曉先鷄(정안최발효선계) : 가는 말 출발 재촉 첫닭 우는 새벽이라 紅葉鋪霜擁野蹊(홍엽포상옹야혜) : 서리 덮인 단풍잎이 들길 품어 안았구나 原上無風殘燒斷(원상무풍잔소단) : 언덕 위 바람 없어 타던 불씨 꺼지고 峰前欲雪凍雲低(봉전욕설동운저) : 봉우리 앞 눈 내릴 듯 언 구름 나직하네 畏途獨怪行人少(외도독괴행인소) : 험한 길엔 행인 드물어 유독 괴이 했는데 候館頻聞困馬嘶(조관빈문곤마시) : 망루에선 지친 말울음 자주 들리네 廻首蒼蒼烟水暮(회수창창연수모) : 돌려보니 안개 낀 푸른 물이 저물어 依然似出武陵溪(의연사출무릉계) : 의연하게 무릉계곡 나타난 것 같구나

서하 임춘(1170) 2023.03.30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1(동일도중 1)겨울밤 길을 걸으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冬日途中 1(동일도중 1) 겨울밤 길을 걸으며 凌晨獨出洛州城(릉신독출낙주성) : 새벽에 홀로 낙주성을 나서니 幾許長亭與短亭(기허장정여단정) : 몇 번이나 멀고 가까운 정자에 들렀던가 跨馬行衡微雪白(과마행형미설백) : 말 타고 싸락눈 하얀 길을 걸으며 擧鞭吟數難峰靑(거편음수난봉청) : 채찍 들어 푸른 산 험한 봉우리 노래하며 가네 天邊日落歸心促(천변일락귀심촉) : 해는 하늘 너머로 지는데 돌아갈 마음 급한데 野外風寒醉面醒(야외풍한취면성) : 들바람 차니 취한 얼굴 술이 깨네 寂寞孤村投宿處(적막고촌투숙처) : 적막한 외진 고을, 내 자고 갈 곳인네 人家門戶早常扃(인가문호조상경) : 집에는 일찍부터 문이 잠겨있네

서하 임춘(1170) 2023.03.23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友人(기우인) 친구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友人(기우인) 친구에게 十年流落負生涯(십년유락부생애) : 떠도는 생활 십년에 생애를 망쳤어도 髑處那堪感物華(촉처나감감물화) : 이르는 곳마다 좋은 경치, 그 멋을 어찌 견디리 秋月春風詩準備(추월춘풍시준비) : 가을 달, 봄바람에 시도 있으니 旅愁羈思酒消磨(여수기사주소마) : 나그네 온갖 시름 술로써 녹이려네 縱無功業傳千古(종무공업전천고) : 천고에 전할 공업은 하나 없어도 還有文章自一家(환유문장자일가) : 그래도 문장은 일가를 이루었네 盜世偸閑殊不惡(도세투한수불악) : 무위도식 한가함도 그리 나쁘진 않아 從敎身世轉蹉跎(종교신세전차타) : 내 신세가 망가져도 이대로 살리라

서하 임춘(1170) 2023.03.16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漁 父 (어부)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漁 父 (어부) 浮家汎宅送平生(부가범댁송평생) : 물에 뜬 집에서 평생을 보내니 明月扁舟過洞庭(명월편주과동정) : 밝은 달, 조각배로 동정호를 지난다 壇上不聞夫子語(단상불문부자어) : 단 위에서 공자님 말 듣지 못하고 澤邊來笑屈原醒(택변래소굴원성) : 못 가에서 굴원 깨어산다는 말에 웃었다 臨風小笛歸秋浦(임풍소적귀추포) : 바람에 작은 피리 불며 가을 포구로 돌아오니 帶雨寒簑向晩汀(대우한사향만정) : 비에 젖은 차가운 도롱이 입고 저녁 물가로 향한다 應笑世人多好事(응소세인다호사) : 웃으리라, 세상사람들 일하기 좋아하여 幾回將我畵爲屛(기회장아화위병) : 몇 번이나 나를 그려 병풍으로 삼았는가

서하 임춘(1170) 2023.03.09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贈李湛之(증이담지) 이담지 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贈李湛之(증이담지) 이담지 에게 去國同流落(거국동유락) : 서울 떠나 함께 떠돌다 今朝復入闕(금조복입궐) : 조정에 다시 들었네 天敎雙劒合(천교쌍검합) : 임금님 그대와 나 둘을 만나게 하고 亂後一珠還(난후일주환) : 난리 후엔 진주 하나 더 돌아왔네 歲月黏衰鬢(세월점쇠빈) : 흐르는 세월에 귀 밑머리 더 희어졌네 風霜改舊顔(풍상개구안) : 풍상은 옛 얼굴 바꾸어 놓았네 平生交分厚(평생교분후) : 평생 맺은 교분 두터워 猶喜更追攀(유희갱추반) : 오히려 즐거워라 다시 같이 하게 된 것

서하 임춘(1170) 2023.03.03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平章李光縉輓詞(평장이광진만사) 평장 이광진 만사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平章李光縉輓詞(평장이광진만사) 평장 이광진 만사 兩代黃扉相(양대황비상) : 두 조정의 문하성 재상 時稱萬石君(시칭만석군) : 세상 사람들 만석군이라 불렀소 獨全知畏愼(독전지외신) : 오로지 조심할 줄 알아 早白爲憂勤(조백위우근) : 근심과 조심으로 일찍 백발이 다 되었소 遺令孤皆奉(유령고개봉) : 남긴 교훈 자손들 다 받들고 陰功世莫聞(음공세막문) : 숨은 공덕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네 秋風敷行淚(추풍부행루) : 가을바람에 흐르는 눈물 灑向北邙墳(쇄향북망분) : 북망산 무덤 향해 뿌리옵니다

서하 임춘(1170) 202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