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임춘(1170) 40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次韻金蘊觀音院(차운김온관음원)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次韻金蘊觀音院(차운김온관음원) 김온관음원을 차운하여 郡樓登眺遠滄茫(군루등조원창망) : 군루에 올라 먼 하늘 바라보니 ​ 慈國情深淚數行(자국정심루수행) : 고향 그리워 눈물이 몇 줄기 흐른다 ​ 誰識多情白司馬(수식다정백사마) : 누가 알고 있을까, 다정한 백사마가 ​ 天涯流落老潯陽(천애류락로심양) : 하늘 가를 떠돌다가 심양에서 늙어가는 것을

서하 임춘(1170) 2022.12.14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書 懷 (서 회)회포를 펴다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書 懷 (서 회)회포를 펴다 詩人自古以詩窮(시인자고이시궁) : 시인은 예부터 시 때문에 궁해진다 하나 顧我爲詩亦未工(고아위시역미공) : 나를 돌아보면 시 짓는 것도 능하지 않도다 何事年來窮到骨(하사년래궁도골) : 무슨 일로 궁색함은 해마다 뼈에 사무치는지 長飢却似杜陵翁(장기각사두릉옹) : 오랫동안 굶주림이 흡사 두보와 같아지는구나

서하 임춘(1170) 2022.12.06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從兄(기종형) 사촌 형에게

西河 林椿 (서하 임춘). 寄從兄(기종형) 사촌 형에게 自從僻地便忘歸(자종벽지편망귀) : 스스로 피난 길에서 돌아갈 생각도 잊고 ​ 夜夢時時入試圍(야몽시시입시위) : 밤 꿈 속에 때때로 과거시험장에 들지요 ​ 要使家聲今復振(요사가성금부진) : 가문과 명성 지금 다시 떨치려하면 ​ 靑雲相伴鶺鴒飛(청운상반척령비) : 흰 구름 친구하여 칙령처럼 날아다녀야 하지요

서하 임춘(1170) 2022.11.30

西河 林椿(서하 임춘). 暮春聞鶯(모춘문앵)늦은 봄 꾀꼬리 소리

西河 林椿(서하 임춘). 暮春聞鶯(모춘문앵)늦은 봄 꾀꼬리 소리 田家葚熟麥將稠(전가심숙맥장조) : 농가에 오디 익고 보리는 누렇고 ​ 綠樹時聞黃栗留(록수시문황률류) : 푸른 숲에 간간히 꾀꼬리 노래 소리 似識洛陽花下客(사식낙양화하객) : 서울서 온 꽃 속의 손님을 안다는 듯 慇懃百囀未能休(은근백전미능휴) : 은근히 쉬지 않고 지저귄다네

서하 임춘(1170) 2022.11.23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戱贈皇甫若水(희증황보약수)

西河 林椿 (서하 임춘). 戱贈皇甫若水(희증황보약수) 장난삼아 황보 약수에게 聞君閉戶對塵編(문군폐호대진편) : 듣자니, 그대 문 닫고 묵은 책 보며 ​ 讀過長安積雨天(독과장안적우천) : 서울에서 장마철을 지내신다고 要向柴扉尋病叟(요향차비심병수) : 이곳으로 오셔서 병든 늙은이도 찾아주시게 ​ 淸淡終勝卷中賢(청담종승권중현) : 청담이 책 속 현인보다 나을 것이네

서하 임춘(1170) 2022.11.16

西河 林椿(서하 임춘). 蕭 寺 (소 사) 쓸쓸한 절

西河 林椿(서하 임춘). 蕭 寺 (소 사) 쓸쓸한 절 早把文章動帝京(조파문장동제경) 일찍이 문장으로 장안을 울렸거니 乾坤一介老書生(건곤일개노서생) 끝없는 하늘 아래 외로운 저 노인 如今始覺空門味(여금시각공문미) 부처님 뵈러 절을 찾지만은 滿院無人識姓名(만원무인식성명) 그 이름 아는 이 아무도 없네

서하 임춘(1170) 2022.11.07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 길 가다 만난 소나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道中暴雨(도중폭우) 길 가다 만난 소나기 天底野濶雨跳珠(천저야활우도주) : 하늘은 낮고 들은 넓은데 비가 구슬 티듯하는데 ​ 猛勢橫空望却無(맹세횡공망각무) : 맹렬한 기세 공중을 가로질러, 보아도 아무 것도 없도다 ​ 想得符堅初戰退(상득부견초전퇴) : 생각해보니 마치 부견이 처음 전쟁에 패하여 달아나니 ​ 千兵萬馬一時趨(천병만마일시추) : 온갖 병사와 말들이 일시에 다 달아나는 것과 같구나

서하 임춘(1170) 2022.10.30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西河 林椿(서하 임춘). 留別金璿(유별김선)김선과 헤어지면서 苟同根徇身(구동근순신) : 구차하게 남을 따르자니 내 몸만 위하고 苟異根徇名(구이근순명) : 구차하게 남을 배신하려니 내 명예만 구하네 兩者未免累(양자미면루) : 두 가지 모두 허물이 되는 일 不如俱忘情(불여구망정) : 차라리 모두 잊어버림만 못 하리 我性非好高(아성비호고) : 나의 성품은 높이기를 좋아함이 아니니 矯矯豈其誠(교교기기성) : 교교하게 뽐내는 것이 어찌 성심이라요 只爲謀口腹(지위모구복) : 다만 생계를 꾸리기 위해 及辰欲歸耕(급진욕귀경) : 때맞춰 고향에 돌아와 농사짓고 싶소 鄕人來勸我(향인래권아) : 고향 사람 내게 와 권하기를 香稻富烏程(향도부오정) : 좋은 쌀은 오정 땅에서 많이 난다고 하네 閑乘一葉去(한승일엽거) : 한가히..

서하 임춘(1170) 2022.10.21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見訪(사견방)방문을 사례하며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謝見訪(사견방)방문을 사례하며 長安霖雨後(장안림우후) : 서울 장마 그친 뒤 왔소 思我遠相過(사아원상과) : 날 위해 멀리도 찾아왔소 寂寞蝸牛舍(적막와우사) : 적막한 오막살이 徘徊駟馬車(배회사마거) : 화려한 사두마차 찾아왔소 恒飢窮子美(항기궁자미) : 항상 굶주리고 초라한 두보 같고 非病老維摩(비병노유마) : 병이 아닌데도 벼슬하지 않고 늙은 유마 왕유 같은 나 莫書吾門去(막서오문거) : 우리 집에 이름 적고 가지 마소 聲名恐更多(성명공갱다) : 내 명성 더 커질까 두렵소

서하 임춘(1170) 2022.10.15

西河 林椿(서하 임춘). 茶店晝眠(다점주면)찻집에서 낮잠을 자며

西河 林椿(서하 임춘). 茶店晝眠(다점주면)찻집에서 낮잠을 자며 頹然臥榻便忘形(퇴연와탑편망형) : 쓰러져 평상에 누우니 잠이 드네 ​ 午枕風來睡自醒(오침풍래수자성) : 바람 불어 낮잠에서 저절로 잠이 깨었네 夢裏此身無處着(몽리차신무처착) : 꿈속에도 이 한 몸, 머물 곳 없었으니 乾坤都是一長亭(건곤도시일장정) : 이 세상도 곧 긴 여행의 한 역이라네

서하 임춘(1170)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