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1712) 59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3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3수 螢(형) 반딧불이 暗室易欺心(암실역기심) 으슥하고 후미진 곳에서는 자기의 양심을 속이기 쉽고 冥途又墑埴(명도우적식) 어두운 길은 더듬어 가기 마련이네 爾性能不昧(이성능불매) 너는 타고난 성품이 어둡지 않아 夜行必以燭(야행필이촉) 밤에 활동할 때는 반드시 등불을 밝히고 다니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제2수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제2수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蟻(의) 개미 居能避雨潦(거능피우료) 살다가 비가 와서 물에 잠기면 피할 수 있고 出而死長上(출이사장상) 나와서는 윗사람을 위해 죽을 줄도 아네 命名固不爽(명명고불상) 지어 붙인 이름 한결같이 어긋나지 않고 其智亦可尙(기지역가상) 그 슬기 또한 높여 소중히 여길 만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1수 蟬(선) 매미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수 제1수 蟬(선) 매미 赫日方如火(혁일방여화) 붉은 해가 바야흐로 불덩어리 같은데 蟬鳴猶不已(선명유불이) 매미는 오히려 끊임없이 울어대네 誰知綠葉間(수지록엽간) 누가 알까 저 푸른 나뭇잎 사이에 有此淸凉地(유차청량지) 그렇게 맑고 서늘한 곳 있는 줄을...

順菴 安鼎福(순암 안정복). 題扇面(제선면)부채의 거죽에 쓰다

順菴 安鼎福(순암 안정복). 題扇面(제선면) 부채의 거죽에 쓰다 鏖暑功誰多(오서공수다) 더위 몰아내는데 누구의 공이 제일 컸는가 하면 淸風爾獨灑(청풍이독쇄) 부드럽고 맑은 바람 일으킨 너 혼자네 秋來不忍捐(추래불인연) 가을이 오니 차마 버릴 수 없어 藏棄待明夏(장기대명하) 내년 여름을 기다리며 간수해 두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水月吟(수월음)물에 비친 달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水月吟(수월음) 물에 비친 달을 읊다 水月無定象(수월무정상) 물에 비친 달은 그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虛影易欺人(어영역기인) 빈 그림자가 사람 속이기 쉽네 不識光明體(불식광명체) 저 밝고 환한 물체가 靑天轉素輪(청천전소륜) 푸른 하늘에서 밝고 흰 바퀴를 굴릴 줄 모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雲山吟(운산음)구름이 낀 먼 산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雲山吟(운산음) 구름이 낀 먼 산을 읊다 白雲有起滅(백운유기멸) 흰 구름은 피어났다 흩어져 사라지지만 靑山無改時(청산무개시) 푸른 산은 변할 때가 없네 變遷非笑貴(변천비소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변하는 것이 중용한 게 아니라 特立斯爲奇(특립사위기)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뛰어나 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이 기이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偶 吟 (우 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往古來今宙(왕고래금주) 지나간 옛날부터 지금까지 留名有幾人(유명유기인) 몇 사람이나 이름을 남겼던가 壽禾君莫問(수화군막문) 오래살고 일찍 죽는 것이야 그대가 물을 것이 없네 顔巷萬古春(안항만고춘) 가난하게 살다가 일찍 죽은 안회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살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