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1712) 59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高麗峰頭夕照明(고려봉두석조명)고려산 산꼭대기에 저무는 햇빛 환한데 短碑埋沒古西城(단비매몰고서성)작은 비석이 옛 서성에 묻혀 있네 遺民不忘前王德(유민불망전왕덕)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이 전대 임금의 은덕을 잊지 못해서 一片山存故國名(일편산존고국명)작은 산에 고국의 이름을 남겨 놓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種麻南畝邊(종마남무변)남쪽 밭이랑 옆에 삼을 심어서는 刈穫織成布(예확직성포)베어 거두어들여 베를 짜네 裁着身便輕(재착신편경)옷 지어 입으면 몸이 곧 가볍고 凉風生牖戶(량풍생유호)들창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日書懷(춘일서회) 봄날 회포를 쓰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日書懷(춘일서회) 봄날 회포를 쓰다 山翁本在山 (산옹본재산)산속에 사는 늙은이는 본디 산에 살면서 一臥經旬月 (일와경순일)한 번 숨으면 열흘이나 달포 가량 지내다가 聞有尋春人 (문유심춘인)봄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하면 欣然携杖出 (흔연휴장출)기분이 좋아서 지팡이 끌고 나오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3 (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3)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3(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3)8월 14일 금영으로 가는 길에 모로원에서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머물러 지내며 절구 3수를 짓다   張翰鱸魚興(장한노어흥)장한은 고향의 농어를 먹는 흥취 못 잊었고 淵明歸去情(연명귀거정)도연명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을 읊었네 古來稱達士(고래칭달사)예로부터 지금까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한 사람들은 意不在功名(의불재공명)공을 세워 이름을 드러내는 것에 뜻을 두지 않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2 (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2)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2(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2)8월 14일 금영으로 가는 길에 모로원에서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머물러 지내며 절구 3수를 짓다   三日公山路(삼일공산로)사흘 동안 공산 가는길 衝泥走不停(충니주부정)진창을 밟으며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네 平生高簡志(평생고간지)한평생 고상하고 꾸밈없이 살려던 뜻 到此盡凋零(도차진조령)여기에 이르러 차차 쇠하여 다 보잘것없이 되어 버렸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1(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1)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八月十四日赴錦營滯雨毛老院成三絶 1(팔월십사일부금영체우모로원성삼절 1)8월 14일 금영으로 가는 길에 모로원에서 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머물러 지내며 절구 3수를 짓다  爲民心慮切(위민심려절)백성 걱정하는 마음 간절하여 扶疾强登程(부질강등정)병든 몸으로 억지로 길을 떠났네 世事誠堪歎(세사성감탄)세상사 참으로 한탄스러우이 區區笑此生(구구소차생)떳떳하지 못하고 졸렬해서 이슬을 비웃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7(중추망일 7)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7(중추망일 7)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對月時傾酒 (대일시경주)달 마주하며 이따금 술잔 기울이고 吟詩且狂歌 (음시차광가)시를 읊거나 마구 소리쳐 노래 부르네. 世間靑紫客 (세간청자객)세상의 높은 벼슬살이하는 사람들 較此不爲多 (교차불위다)이와 견주어 나을 것도 없으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6(중추망일 6)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6(중추망일 6)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桂魄流依舊 (계혼류의구)달은 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떠도는데 天香何處飄 (천향하처표)너무나 좋은 향기는 어디서 날아오는 것일까. 乘槎欲一問 (승차욕일문)뗏목을 타고 하나 물으려는데 仙鶴唳淸宵 (선학루청소)두루미가 맑게 갠 밤에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