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보우선사(1301) 41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禪詩(선시) 一揆.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禪詩(선시) 一揆. 欲窮斯道掩禪扃(욕궁사도엄선경) 도를 깨닫고 싶어 선실의 빗장을 거니 一貫千殊妙忽明(일관천수묘홀명) 하나가 만상을 꿰뚫어 묘하고도 밝네 無相可名崔鄭朴(무상가명최정박) 따로이 최씨 정씨 박씨 이름 붙일 것 없고 有神能體馬牛鯨(유신능체마우경) 말도 소도 고래도 깨달으면 신통을 부리네 冬寒夏熱天呼吸(동한하열천호흡) 겨울 춥고 여름 뜨거움은 하늘이 숨쉼이요 葉落花開地死生(엽락화개지사생) 잎 떨어지고 꽃 핌은 땅이 죽고 태어남이로다 萬像森羅都自己(만상삼라도자기) 만상삼라 모두 내 자신이라 何須出戶謾馳行(하수출호만치행) 무엇하러 집을 나가 부질없이 쏘다니랴

普愚禪師(보우선사).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속의 암자

普愚禪師(보우선사).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속의 암자 庵在雲重處(암재운중처) 겹겹이 쌓인 구름 속의 암자는 從來不設扉(종래불설비) 본래 부터 사립 문을 두지 않았다 坮森含晩翠(대삼함만취) 누대의 숲은 늦 푸름을 머금 었고 庭菊帶斜暉(정국대사휘) 뜰의 국화는 저녁 볕 을 띠었다 木落經霜菓(목락경상과) 나무의 서리 맞은과일은 떨어지고 僧縫過夏衣(승봉과하의) 스님의 여름 지난 옷 을 깁는다 高閑吾本意(고한오본의) 고고하고 한가로움 본래의내뜾이라 吟賞自忘歸(음상자망귀) 시읆고 즐기느라 돌아가기를 잊었다.

普愚禪師(보우선사). 雲山吟( 운산음) 구름산을 노래함

普愚禪師(보우선사). 雲山吟( 운산음) 구름산을 노래함 山上白雲白(산상백운백) 산 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산중유수유) 산 속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차간아욕주)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백운위아개산구) 흰구름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風(아역수군어청풍) 이몸도 맑은 바람 타고서그대처럼 江山處處相追遊(강산처처상추유) 강산 곳곳 마음대로 노닐면서 追遊爲何事(추유위하사) 노닐면서 무슨 일 하여 볼까나 堪與白鷗戱波頭(감여백구희파두) 흰 갈매기 동무하여 파도 위에서 놀아 볼까

普愚(보우선사). 雪梅軒(설매헌) 설매 핀 집에서

普愚(보우선사). 雪梅軒(설매헌) 설매 핀 집에서 臘雪滿空來(납설만공래) : 하는 가득 내리는 섣달 눈발 寒梅花正開(한매화정개) : 추위에도 매화꽃 막 피어난다. 片片片片片片(편편편편편편) : 조각조각 또 조각조각 散入梅花眞不辨(산입매화진불변) : 흩어져 들어오는 매화꽃 분간을 못하노라. 倚欄終日看不足(의란종일간부족) : 난간에 기대어 종일 바라보도 싫지 않아 命使畵工親筆硯(명사화공친필연) : 화공에게 명하여 직접 그리게 하여 移數枝於屛風上(이수지어병풍상) : 몇 가지 병풍 위로 옮겨오게 하였어라. 六月火雲間(육월화운간) : 유월 염천하늘 구름 사이에도 令人神氣爽(영인신기상) : 사람의 신성한 기운 상쾌하게 하는구나.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2 (오도송 2)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2 (오도송 2) 趙州古佛老(조주고불노) : 조주의 옛 조사 坐斷千聖路(좌단천성로) : 앉은 채로 천성의 길을 끊었네. 吹毛覿面提(취모적면제) : 취모의 칼을 눈앞에 끌어대어도 通身無孔竅(통신무공규) : 온 몸에 구멍하나 생기지 않는다. 狐兎絶潛蹤(호토절잠종) : 여우나 토끼도 숨은 자취 없는데 翻身獅子露(번신사자로) : 몸을 뒤치어 사자가 나타났네. 打破牢關後(타파뢰관후) : 우리 같은 갇힌 문을 때려 부수니 淸風吹太古(청풍취태고) : 맑은 바람 태고의 바람으로 불어오네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1 (오도송 1)

普愚(보우선사). 悟道頌 1 (오도송 1) 一亦不得虛(일역부득허) 하나도 얻는 것 없는 곳에서 踏破家中石(답파가중석) 집안 돌 모두 밟았네 回看沒破跡(회간몰파적) 돌아보면 밟을 자취도 없고 看者亦己寂(간자역기적) 본다는 것도 이미 고요 하여라 了了圓妥妥(료료원타타) 분명하고 둥글어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는데 玄玄光朔朔(현현광삭삭) 그윽하여 광명은 빛나네 佛祖與山河(불조여산하) 부처와 조사 그리고 산하 까지도 無口悉呑剋(무구실탄극) 입 없이 무두 삼켜 버렸네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普愚(보우선사). 辭世頌(사세송) 세상을 버리며 人生命若水泡空(인생명약수포공) : 인생은 물거품 같아 허망하기만 하여 八十餘年春夢中(팔십여년춘몽중) : 팔십 넘어 살아도 꿈속의 일만 같구나. 臨終如今放皮帒(임종여금방피대) : 이 세상 마치려 거북한 가죽 자루 벗어던지려니 一輪紅日下西峰(일륜홍일하서봉) : 둥근 해가 서산 봉우리를 넘어가는구나.

普愚(보우선사). 南谷(남곡) 남쪽 골짜기

普愚(보우선사). 南谷(남곡) 남쪽 골짜기 童子行尋千載後(동자행심천재후) : 동자승이 천 년 뒤를 찾아갔더니 寥寥寂寂但淸虛(요요적적단청허) : 쓸쓸하고 적막하여 맑게 비어 있다. 老僧無事臥雲裏(노승무사와운리) : 늙은 스님 일 없어 구름에 누우니 白日靑山對結廬(백일청산대결려) : 대낮의 푸른 산이 초가와 마주한다.

普愚(보우선사). 過雲(과운)지나가는 구름처럼

普愚(보우선사). 過雲(과운)지나가는 구름처럼 平生行止大無端(평생행지대무단) : 평생의 몸가짐 크게 탈이 없고 是處無求是處安(시처무구시처안) : 이곳은 바라는 곳이 아니라 편한 곳이라. 行滿天下沒蹤迹(행만천하몰종적) : 행동이 천하에 가득해도 종적이 없어 今日依然臥碧山(금일의연와벽산) : 오늘도 여전히 푸른 산에 누워있노라.

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普愚(보우선사). 竹庵(죽암) 대숲 암자 中無一物本來淸(중무일물본래청) : 마음속에 물질 없어 본래가 맑건만 擧世無人窺戶庭(거세무인규호정) : 세상에 집안 뜰을 살펴보는 사람 아무도 없다. 鳳嘯龍吟破禪寂(봉소용음파선적) : 봉황새 휘파람, 용의 노래가 참선의 고요함을 깨니 一竿明月滿江城(일간명월만강성) : 한 줄기 낚싯대에 비치는 밝은 달빛, 강마을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