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霧(무) 안개 宿霧連三日(숙무련삼일) : 삼 일 간 연속 안개가 뒤덮으니 重陰蔽大明(중음폐대명) : 몇 겹의 음기가 태양을 가렸구나. 鳥歸迷古木(조귀미고목) : 둥지로 가는 새들은 고목을 잃었고 人立失前程(인립실전정) : 사람은 선 채로 갈 길을 잃었구나. 霑濕還如雨(점습환여우) : 습기에 젖어들어 비 맞은 듯 하고 熹微未放晴(희미미방청) : 희미한 날씨는 아직 개지 않는구나. 病夫偏自愛(병부편자애) : 병든 사나이 유독 제 몸을 아끼어 醇酹獨頻傾(순뢰독빈경) : 혼자서 연거푸 전국술을 따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