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秋閨詞(추규사)추규사
[1수]
獨步紗窓夜已深(독보사창야이심)
사창에 밤은 깊어
斜將釵股滴燈心(사장채고적등심)
비녀 기울여 등잔심지 돋우네
天涯一別無消息(천애일별무소식)
멀리 떠난 서방님 소식 없어
欲秦相思抱尺琴(욕진상사포척금)
석자 거문고 끌어안고 눈물 짓네
[2수]
獸炭噓成一縷煙(수탄허성일루연)
수탄 불어 한가닥 연기 오르고
秋宵苦永正如年(추소고영정여년)
서방님 없는 가을밤 정녕 일년 같네
梧桐葉上數聲雨(오동엽상수성우)
처연히 내리는 비 오동잎 젖는 소리
獨坐屛間眠不眠(독좌병간면불면)
사창에 홀로 앉아 하얀 밤 지세네
[3수]
夜色迢迢近五更(야색초초근오경)
눈물로 지새운 밤 어렴풋한 새벽빛
滿庭秋月正分明(만정추월정분명)
뜨락 가득 추월이 밝기만 하구나
凭衾强做相思夢(빙금강주상사몽)
그대 보고파 억지로 이불 쓰고 꿈 꾸다가
纔到郞邊却自驚(재도랑변각자경)
그대 손 잡으려다 화들짝 깨는 꿈
[4수]
梅花結子竹生孫 (매화결다죽생손)
매화 열매 맺고 죽순 돋아나니
春意惱人暗斷魂 (춘의뇌인암단혼)
봄은 가고 괴로운 나는 정신이 혼미하다
簾外鶯聲知有意 (렴외앵성지유의)
주렴 밖 꾀꼬리 내 심정 아는양
還從愁裏不堪聞 (환종수리불감문)
계속 울어대니 수심겨운 나 차마듣기 듣기 어렵구나
[5수]
孔雀屛風翡翠衾(공작병풍비취금)
공작 병풍 비취 이불
一窓夜色正沈沈(일창야색정침침)
사창에 쓸쓸히 깊어 가는 밤
相思惟有靑天月(상사유유청천월)
청천의 달님 부디 바라오니
應照人間兩地心(응조인간양지심)
헤어져 애태우는 우리 두 마음 비추소서
[6수]
五更明月滿西城(오경명월만서성)
새벽녘 명월은 서쪽 성 비추고
城上何人弄笛行(성상하인롱적행)
성 위세선 그 누가 피리 불며 가느뇨
可憐孤燭深閨夜(가련고촉심규야)
가엾다 규방의 고독한 등불
正是愁人夢不成(정시수인몽불성)
수심 겨워 잠들 길 바이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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