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 16수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
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을 삼가 쓰다
[ 제 1 수 ] 敬祀先祖(경사선조)
선조를 공경하여 제사 지내다
敬陳俎豆自兒嬉(경진조두자아희)
어릴적부터 제사 음식 차리길 즐겨하여
享祀能遵戴禮儀(향사능준대례의)
대례의 의식 따라 제사 지내네
盛服淸晨先執事(성복청신선집사)
첫새벽에 앞서 제복입고 제사 행하니
滿庭誠意肅恭時(만정성의숙공시)
정성과 엄숙함이 온 집안에 가득하네
* 이락당(二樂堂) : 하호(河灝),
* 독락당(獨樂堂) : 하준(河濬),
* 담락당(湛樂堂) : 하립(河泣):
삼의당 김씨 서방님의 호
* 우락당(友樂堂) : 하식(河湜),
* 화락당(和樂堂) : 하봉(河鳳)
오형제 모두 시문(시문)에 능하였다함.
[ 제 2 수 ] 警諭群弟(경유군제)
여러 아우들을 경계하여 깨우치다
養親有道我歸田(양친유도아귀전)
농사 지어 부모 봉양은 나의일
紹斷家聲賴弟賢(소단가성뢰제현)
집안 명성 잇는 길은 아우들 일
勤業鷄窓須莫懶(근업계창수막라)
새벽까지 힘써 공부하며 게으르지 말것이니
高堂鶴髮已臨年(고당학발이임년)
부모님 연세 이미 많음이라
[ 제 3 수 ] 西疇登稼(서주등가)
서쪽 밭에 풍년 들다
身着蓑衣日耕田(신착사의일경전)
도롱이 걸치고 날마다 밭을 매며
每將誠意祝旻天(매장성의축민천)
언제나 성심성의로 하늘에 빌었노라
王崇止雹奚專美(왕숭지박해전미)
왕숭이 우박을 멋게 하는 효성만 기릴것인가
能使枯禾大得年(능사고화대득년)
마른 벼 가지고도 풍년들게 하였다네
[ 제 4 수 ] 酸除瘟疫(산제온역)
돌림병을 물리치다
瘟疫輪回大染人(온역윤회대염인)
돌림병 돌고 돌아 멀리 퍼지니
西隣叫痛又東鄰(서린규통우동린)
사방에서 괴로워 하네
能令鬼卒難爲崇(능령귀졸난위숭)
큰시아주버님 염마졸 범접을 막아 냈으니
一枕高堂自隱身(일침고당자은신)
안방 부모님 온전 하시네
[ 제 5 수 ] 東架養鷄(동가양계)
동쪽 시렁에서 닭을 키우다
北堂滋味愧淸貧(북당자미괴청빈)
가난으로 부모님께 좋은 음식 못 올리니
養得群鷄不爲晨(양득군계불위신)
많은 닭 기르는 것은 새벽 알려 함이 아니네
誰識茅容誠養意(수식모용성양의)
茅容(모용)의 효성 누가 알아 주리
中廚烹炙逐時新(중주팽자축시신)
부엌에서 삶고 구워 끼니때마다 올리네
[ 제 6 수 ] 風雪釣漁(풍설조어)
눈보라 속에서 고기를 낚다
手把長竿下石機(수파장간하석기)
낚시대 잡고 물가에 앉아
滿天風雪一蓑衣(만천풍설일사의)
노보라 속 도롱이만 입었네
若論自古天生孝(약론자고천생효)
하늘이 낸 효자를 말해 보자면
董樂王誠豈獨稀(동락왕성기독희)
잉어 얻은 효자가 어찌 王祥(왕상)뿐이리
[ 제 7 수 ] 山林弋鳥(산림익조)
산에서 새를 잡다
白屋方難日用牲(백옥방난일용생)
가난한 집 날마다 짐승 잡을 수 없지만
隨時滋味極天誠(수시자미극천성)
정성 다해 좋은 음식 자주 올리네
西林風雨東郊雪(서림풍우동교설)
비바람치는 서쪽 숲 눈보라 치는 동쪽 들판에
弋鳥歸來樹色瞑(익조귀래수색명)
새 잡아 돌아오니 숲속이 어둑하네
[ 제 8 수 ] 中廚調味(중주조미)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다
日入中廚執飪烹(일입중주집임팽)
날마다 부엌에서 음식을 장만하니
登盤菽水勝三牲(등반숙수승삼생)
밥상에 나물 반찬 고기보다 낫다네
若將鼎鼐調元味(약장정내조원미)
부엌에 들어가 좋은 음식 만들 때는
用此鹽梅作大羹(용차염매작대갱)
정성으로 간 맞추어 갖은 맛 낸다네
[ 제 9 수 ] 五更讀書(오경독서)
오경에 글을 읽다
昏退庭闈讀古書(혼퇴정위독고서)
저녁 문안 드린 뒤 옛글을 읽어
一窓燈火五更初(일창등화오경초)
한 방에 등불을 새벽까지 밝히네
顯親光祖方爲孝(현친광조방위효)
부모님 조상님께 효도하라 하시니
昨日高堂奉訓餘(작일고당봉훈여)
부모님께 받은 교훈 삼가 받드네
[ 제 10 수 ] 敎訓內則(교훈내칙)
내칙을 가르치다
善事其親又善推(선사기친우선추)
부모님 잘 모시고 섬겨 받드니
一門懿範化蘭芝(일문의법화난지)
온 집안 본을 받아 화목하게 지내네
日將內則傳閨裏(일장내칙전규리)
날마다 부녀자들 내칙을 가르치니
婉娩何須聽女師(완만하수청여사)
얌전한 이 집안에 여선생이 필요할까
[ 제 11 수 ] 月三省候(월삼성후)
한달에 세번 무안 들이다
向承親命侍先瑩(향승친명시선영)
부모님 말씀 따라 선영을 모시지만
自恨晨昏久曠誠(자한신혼구광성)
아침 저녁 問候를 거르는게 한스럽네
氣候高堂無恙否(기후고당무양부)
부모님 그동안 평안 하신지
昨來今往不勞行(작래금왕불로행)
어제 왔다 오늘 가도 피곤한 줄 모르네
[ 제 12 수 ] 百里負米(백리부미)
백릿길을 쌀을 지고 가다
囊齎彘糲橐齎精(낭재체려탁재정)
거친 쌀 빼고 고운 쌀만 골라 담아
不遠長程自負行(불원장정자부행)
먼길도 마다않고 지고 가네
子路當時能若是(자로당시능약시)
子路(자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千秋恨未竝流恨(천추한미병류한)
그 이름 함께 못 남으니 천추의 한이로세
[ 제 13 수 ] 初昏定寢(초혼정침)
초저녁에 자리를 깔아드리다
禮節能遵內則篇(예절능준내칙편)
예절을 내칙편에 있는 대로 따르니
一生誠孝蓋由天(일생성효개유천)
한평생 효도는 천성에서 나오는 것
北堂溫情隨時盡(북당온정수시진)
부모님 잠자리 때맞추어 보살피니
夏簟冬裘任體便(하점동구임체편)
여름엔 대자리 겨울엔 갖옷 편히 모시네
[ 제 14 수 ] 淸晨問候(청신문후)
새벽 문안 드리다
肢體爲親未隱舒(지체위친미은서)
부모님 생각에 제대로 잠 못 이루어
五更盥漱聽鷄初(오경관수청계초)
이른 새벽 세수하고 닭 울기를 기다리네
夜來寢夢能安否(야래침몽능안부)
밤새 잠자리 편안 하셨는지
趨進應對問起居(추진응대문기거)
종종 걸음으로 인사 드리네
[ 제 15 수 ] 上堂灑掃(상당쇄소)
부모님 방을 청소 하다
早起鷄窓不暫閒(조기계창불잠한)
일침 일찍 일어나도 쉴 새 없이
居家事事悅親顔(거가사사열친안)
집에서는 일마다 부모님 기쁘게 하네
時將鳳尾升上堂(시장봉미승상당)
빗 자루 들고 안방에서
灑掃輕塵几席間(쇄소경진궤석간)
앉을 자리 먼지 털고 자리를 닦네
[ 제 16 수 ] 趨庭應對(추정응대)
부모님을 가까이 모시다
侍側方知聲色難(시측방지성색난)
곁에서 모실때는 말과 표정 삼가고
每趨庭上有和顔(매추정상유화안)
부모님 앞에서는 온화한 낯빛 가지네
周旋進退無違志(주선진퇴무위지)
進退(진퇴)에 부모님 뜻 어기지 않고
承順高堂語默間(승순고당어묵간)
부모님 말씀과 뜻 알아 받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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