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 講學[강학] : 學問[학문]을 닦고 硏究[연구]함.
同流亂德勢侵淫[동류난덕세침음] :
한 무리로 덕을 어지럽혀 간사한 기세가 범하니
墜緖茫茫不易尋[추서망망불이심] :
계통은 무너지고 아득하여 찾기가 쉽지 않구나.
只向彝倫明盡道[지향이륜명진도] :
다만 떳떳한 인륜을 길잡아 모두 가르쳐 밝히니
更因情性得存心[경인정성득존심] :
인정과 성질을 고침으로 인해 존심을 얻는다네.
須知糟粕能傳妙[수지조박능전묘] :
술 찌게미 마땅히 알아야 능히 오묘함을 전하고
始識熊魚孰味深[시식웅어숙미심] :
곰과 물고기중 어느 맛이 깊은지 비로소 알리라.
卻恨山樊無麗澤[각한산번무려택] :
도리어 한함은 산 울타리에 배울 친구 없음이니
齋居終日獨欽欽[재거종일독흠흠] :
종일토록 재계하고 앉아 혼자 삼가하고 삼가네.
[제2수]. 求志[구지]:평소의 자기 뜻대로 나가기를 원함.
隱志非他達所由[은지비타달소유] :
숨은 뜻은 다름 아닌 도리를 현달하는 것이니
天民德業尙須求[천밈덕업상수구] :
하늘 백성 덕업을 마침내 구하여 숭상하리라.
希賢正屬吾儕事[희현정촉오제사] :
현명함 바라면 바르게 권해 우리 함께 힘쓰고
守道寧忘此日憂[수도녕망차일우] :
도리 지켜 편안함 버리고 이에 매일 고생하네.
大錯鑄來容改範[대조주래용개범] :
후세 양성 심히 급박한데 어찌 규범을 고치나
迷途覺處急回輈[미도각처급채주] :
미혹한 길 밝혀 대비해 굳세게 피해 경계하네.
秖從顔巷勤攸執[지종안항근유집] :
다만 안연의 근면 따라 오래 벗하여 힘쓰려니
貴富空雲一點浮[귀부공운일점부] :
귀하고 부유함 쓸데없는 구름 한 점 떠다니네.
[제3수]. 習書[습서] 近世[근세]趙,張書盛行
장서성행] 皆未免誤後學[개미면오후학]
근세에 趙孟頫[조맹부]와 張弼[장필]의 글씨가 성행하니 다 후학을 그르친다.
字法從來心法餘[자법종래심법여] :
자법은 남은 마음의 법이 따라서 오는것이니
習書非是要名書[습서비시요명서] :
글자 익힘은 이름난 글씨를 원함이 아니라네.
蒼羲制作自神妙[창희제작자신묘] :
창힐과 복희씨의 제작은 스스로 신묘하지만
魏晉風流寧放疎[위진풍류녕방소] :
위와 진의 풍류를 어찌 버려 소홀히 하리오.
學步吳興憂失故[학보오흥우실고] :
오흥 걸음 배우려니 옛것을 잃을까 걱정되고
效顰東海恐成虛[혀빈동해공성허] :
동해를 잘못 본받아 헛되게 이룰까 두렵구나.
但令點畫皆存一[단령점획개존일] :
다만 점과 획의 규칙은 모두 동일하게 있으니
不係人間浪毁譽[불계인간랑훼예] :
인간들 함부로 비방과 칭찬함에 매이지 않으리.
[제4수]. 吟詩[음시] 시를 읊음.
詩不誤人人自誤[시불오인인자불] :
시는 사람을 그르치지 않고 사람 스스로 그릇되고
興來情適已難禁[흥래정적이난금] :
흥이 겨우면 정취 즐기니 이미 억제하기 어렵구나.
風雲動處有神助[풍운동처유신조] :
바람과 구름 움직이고 머무는것 신의 도움이 있고
葷血消時絶俗音[훈혈소시절속음] :
매운것과 고기 삭일 때마다 속된 소리는 끊어지네.
栗里賦成眞樂志[율리부성진락지] :
율리에서 문채를 이루니 참으로 마음은 즐거웠고
草堂改罷自長吟[초당개파자장음] :
초당에서 고치기를 마치면 항상 길게 읊는다네.
緣他未著明明眼[연타미저명명안] :
다르다는 이유로 밝고 맑은 눈 드러내지 못하니
不是吾緘耿耿心[불시오함경경심] :
이 빛나고 맑은 마음을 나는 봉하지 않으리라.
[제5수]. 愛閒[애한] 한가함을 사랑하며
林間茅屋石間泉[임간모옥석간천] :
숲속 사이에 띠풀로 이은집 샘은 돌 사이에 있어
閒愛秋風灑靜便[한애추풍쇄정변] :
한가함 사랑하는 가을 바람 문득 고요히 흔드네.
易玩羲文一兩卦[역완희문일량괘] :
복희씨와 주문왕의 주역을 익히니 양 괘는 같고
詩吟陶邵五三篇[음시도소오삼편] :
도잠과 소요부의 시 읊기를 여러 편을 거듭하네.
園容野鹿栖雲宿[원용야록서운숙] :
들의 사슴 뜰에 받아들이니 구름 깃들어 지키고
窓對沙禽向日眠[창대사금향일면] :
창을 마주한 물가의 새는 햇살을 향해 쉬는구나.
不獨身閒心亦泰[부독신한심역태] :
한가한 몸이 외롭지도 않고 마음 또한 편안하니
任從多病在人先[임종다병재인선] :
많은 병을 견디며 나아가 앞선 사람을 찾아보리라.
[제6수]. 養靜[양정] 조용히 수양하다.
休道山林已辦安[휴도산림이판안]
산속 숲에서 너무 편안함만 찾는다 말하지 말게
心源未了尙多干[심원미료상다한] :
마음의 바램 깨닫지 못해도 재능은 오히려 느네.
眼中灑若常恬養[안중쇄약상활양] :
마음 속은 항상 고요하게 길러 깨끗한것을 쫓고
事過超然莫控摶[사과초연막공전] :
초연히 일을 치르면서도 오로지 급함이 없다네.
九歲觀空非面壁[구세관공비면벽] :
아홉 해를 허공을 보았으니 면벽수행은 아니오
三年服氣異燒丹[삼년복기이소단] :
삼 년 동안 기를 다스리니 소단보다 뛰어나네.
聖賢說靜明如日[성현설정명여일] :
성현들의 고요한 말씀은 태양과 같이 밝으며
深戒毫釐錯做看[심계호리착주간] :
털끝만큼 어긋남 만들까 깊이 헤아려 경계하네.
[제7수]. 焚香[분향] 향불을 피우며.
焚香非是學禪僧[분향비시학선승] :
향불을 태운다고 므릇 선승을 배움이 아니오
淸坐無塵思若凝[청좌무진사약응] :
티끌 없이 한가히 앉아 마음 좇아 집중하네.
已遣襟靈渾洗滌[이견금령혼선척] :
마음 속의 혼탁한것을 께끗이 씻어 보낼 뿐
從敎心地凜淵氷[종교심지름연빙] :
마음 바탕 가르침 따라 못과 얼음 두려워하네.
史巫祈祝唯增怪[사무기축유증괴] :
소망을 비는 무당들은 다만 괴이함만 더하고
羅綺薰濃只長矜[나기훈농지장금] :
겨우 화려한 의복에 짙은 향을 항상 자랑하네.
誰與沈材除此厄[수여침재여차액] :
누구와 더불어 오래된 재능으로 이 액을 덜까
敬拈一瓣爲顔曾[경념일판위안증] :
꽃향 하나 집어들어 안자와 증자 공경하리라.
[제8수]. 服藥[복약] 약을 먿으며.
重重積病等丘陵[중중적병등구릉] :
거듭 거듭 병들이 쌓이니 나직한 산과 같고
藥裏君臣有減增[약리군신유감증] :
약 속에는 군제와 신제의 더하고 덜함이 있네.
道驗若神難對證[도험약신난대증] :
효험 말하자면 신과 같아 증거 답하기 어렵고
試方偶中已稱能[시방우중이칭능] :
처방대로 쓰니 잘 맞아 벌써 재능을 칭찬하네.
庸工失診輕生誤[용공실진경생오] :
용렬한 장인은 진맥 그르쳐 천하게 그르치고
良劑無傷久見徵[양제무상구현징] :
좋은 약제는 상함 없이 효험이 오래 나타나네.
但得服勤差少病[단득복근차소병] :
다만 복용에 힘쓰면 병의 작은 차도 깨달으니
何妨瘦骨似枯藤[하방수골사고등] :
야윈 뼈 등나무 같이 마른들 무엇을 거리낄까 ?
[제9수]. 彈琴[탄금] 거문고를 타며.
先王作樂意尤深[선왕작락의우심] :
선왕께서 음악을 일으키니 정취는 더욱 깊고
天地中和發自心[천지중화발자심] :
온 세상 중화는 자연히 마음에서 나타난다네.
鳳下南薰元盡美[봉하남훈원진미] :
훈훈한 남풍에 봉황이 내리니 가장 아름답고
鶴來東國別成音[학래동국별성음] :
동쪽 나라에 학이 오니 특별한 음악을 이루네.
平生我未專師學[평생아미전사학] :
평생 나는 벼슬에 전일하여 아직 배우지 못해
此日君能古譜尋[차일군능고보심] :
이 날에야 그대 능히 오래된 악보를 찾아보네.
好待明年山月夜[호대명연산월야] :
내년에 산에 달이 밝은 밤을 사이좋게 기다려
無絃琴和有絃琴[무현금화유현금] :
줄 없는 거문고로 줄있는 거문고와 화답하리라.
[제10수]. 投壺[투호] 항아리속에에 화살 던지기.
禮樂從來和與嚴[예악종래화여엄] :
예법과 음악엔 화와 더불어 엄이 그대로 따르니
投壺一藝已能兼[투호일예이는겸] :
병에 던지는 기예 하나로도 이미 기량을 겸하네.
主賓有黨儀無傲[주빈유당의무오] :
주인과 손님 많은 무리들 거동에 오만하지 않고
算爵非均意各厭[산작비균의각엽] :
술잔 수가 고르지 않아도 서로 마음에 들어하네.
比射男兒因肄習[비사남아인이습] :
남아들 자주 쏘면서 이어받아 익숙하게 익히니
其爭君子可觀瞻[기쟁군자가관첨] :
군자들의 그 다툼은 가히 여러사람이 바라보네.
心平體正何容飾[심평체정하용사] :
몸 바로잡고 마음 편안한데 어찌 용모를 꾸미랴
一在中間自警潛[일재중간자경잠] :
그 속에 한결같이 있으니 몸소 경계하며 감추네.
[제11수]. 賞花[상화] 꽃을 감상하며.
一番花發一番新[일번화발일번신]
한 차례 꽃이 피더니 잠시 새롭게 갈마들며
次第天將慰我貧[차제천장위아빈] :
차례로 하늘이 오히려 나의 가난 위로하네.
造化無心還露面[조화무심환로면] :
무심한 자연의 이치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乾坤不語自含春[건곤불어자함춘] :
온 세상은 말이 없이 스스로 봄을 머금었네.
澆愁喚酒禽相勸[요수환주금상권] :
엷은 근심 술을 부르니 새들과 서로 권하며
得意題詩筆有神[득의제시필유신] :
뜻을 얻어 시를 적으니 붓에는 혼이 있구나.
詮擇事權都在手[전택사권도재수] :
가려 뽑고 다스리는 권한 모두 스스로 있으니
任他蜂蝶謾紛繽[임타봉접만분빈] :
벌 나비 설만하게 어지러이 섞여도 그냥 두네.
[제12수]. 釣魚[조어] 낚시.
淸時多病早投閒[청시다병조투한] :
태평한 시절에 병이 많아 일찍 한가하게 보내며
萬事漁竿本不干[만사어간본불간] :
낚시대로 고기 잡으며 만사에 본디 간여치 않네.
小艇弄殘宜月宿[소정롱잔의월숙] :
어설프게 다루는 작은 배 아름다운 달빛 지키고
寒絲收罷任風餐[한사수파임풍찬] :
찬 낚시줄 거두어 들이고 바람 맞으며 밥을먹네.
荻花楓葉深秋岸[적화풍엽심추안] :
단풍나무 잎에 물억새 꽃이 가을 언덕을 감추고
箬笠蓑衣細雨灘[약립사의세우탄] :
대 삿갓에 도롱이 입으니 여울에 가랑비 내리네.
可笑從前閒失脚[가소종전한실각] :
어처구니 없게도 이 전에는 등한히 발을 헛디뎌
軟紅塵土沒高冠[연홍진토몰고관] :
연한 붉은빛 티끌 흙에 높은 갓을 빠트렸다네.
[제13수]. 曬冊[쇄책] 책을 볕에 말리며.
古稱書畫損梅黃[고칭서화손매황] :
에전에 일컫길 글과 그림은 장마비에 상하니
一日園林喜得陽[일일원림희득양] :
한 날에 야외의 뜰에서 좋아하는 햇볕을 얻네.
散帙白魚驚不定[산권백어경부정] :
책을 흩으면 좀벌레는 놀라 머물지 아니하고
護庭赤脚倦思僵[호정적각권사강] :
붉은 다리로 지키다 고달픈 심정에 쓰러지네.
愧無可曬惟空腹[괴무가쇄유공복] :
부끄럼도 없이 볕에 쬐니 오로지 배는 텅비고
閒勝隨人或倒裳[한승타인혹도상] :
한가함 견디다 게으른 사람은 혹 옷을 뒤집네.
莫歎塵編寥落甚[막탄진편료락심] :
묵은 책 매우 휑하니 쓸쓸하다 한탄하지 말게
櫝中珠在最難忘[독중주재최난망] :
함 가운데 있는 구슬처럼 가장 버리기 어렵네.
[제14수]. 對客[대객] 손님을 마주하여.
本收蹤跡入深林[본수종적입심림] :
마음 쉬며 발자취 따라 깊은 숲속에 들어가
何意親朋或遠尋[하의친붕혹원심] :
친한 벗 잠시 생각나 멀리 있어도 찾아보네.
齰舌未須談別事[착설미수담별사] :
원래 확실한 말 못하고 이별의 일 말하려니
開顔正好款同心[개안정호관동심] :
마침 사이좋게 얼굴 펴고 같은 마음 말하네.
溪雲婉婉低相酌[계운완완저상작] :
시내 구름 은근하여 서로 술따르며 머무니
山鳥嚶嚶和共吟[산조앵앵화공음] :
산 새들도 지저귀며 함께 노래해 화답하네.
他日思君獨坐處[타일사군독좌처] :
다른 날에 그대 생각하며 홀로 앉아 머무니
不堪明月盡情臨[불감명월진정림] :
밝은 달빛 견디지 못도 정취 지키길 다하네.
[제15수]. 煮蕨[자궐] 삶은 고사리
東風習習踏靑過[동풍습습답청과] :
봄 바람이 가볍게 불어 푸른 풀 밟고 지나면서
美食春山不作魔[미식춘산부작마] :
봄 산에 좋은 음식 먹으며 요술을 부리지 않네.
晨採趁樵雲壓擔[신채진초운압담] :
나무꾼 따라 새벽에 뜯어 구름 누르듯 짊어지고
晩烹汲澗雪飜和[만팽급간설번화] :
물을 길어 저녁에 삶으니 눈이 날리는것 같구나.
首陽歌激人爭慕[수양가격인쟁모] :
수양가의 맑은 소리를 사람들 다투어 사모하고
坡老嘲慙我已多[파로조참아이다] :
소동파의 부끄러운 조롱 나는 아름답게 여기네.
扣腹儘知書籍穩[고복진지서적온] :
배를 두드리며 모든걸 아니 서적은 그대로 두고
荒哉日食萬錢麽[황재일식만전마] :
거친 음식 매일 먹어도 일만 동전이 자잘하구나.
[제16수]. 飮酒[음주] 술을 마심
逃入昏冥我不求[도입혼명아불구] :
어두움에 숨어 들어 감을 나는 탐하지 않는데
但師陶令爲忘憂[단사도령위망우] :
다만 스승 삼는 도연명은 근심 잊으려 하였네.
年荒可怕塵生甕[년황가파진생옹] :
흉년든 해는 무서운데 항아리 만들어 더럽히고
客至何妨葛喚篘[객지하방갈환추] :
손님 이르니 상관없이 갈포에 술을 걸러 부르네.
月到天心應婉戀[월도천심응완연] :
하늘 중앙에 달이 이르니 은근히 그리며 응하고
風將花事故遲留[풍장화사고지류] :
꽃 피는 일에 바람은 무릇 일부러 오래 머무네.
可憐李白疎狂甚[가련이백소광심] :
가히 불쌍한 이백은 몹시 허둥거리며 거칠었고
枉詫同杯憶五侯[광하동배억오후] :
술잔 함께 미친듯 고하며 다섯 제후를 생각하네.
[제17수]. 玩月[완월] 달을 보며 즐김.
十分圓未一分偏[십분원미일분평] :
충분히 둥글지 못하고 조금 나누어 기울어도
況復沈痾近少痊[황복침아근소전] :
때마침 회복한 고질병 젊음 가까이해 나앗네.
把酒李生吟且問[파주이생음차문] :
이백은 술잔 잡고 물으며 또 시가를 읊었고
傷時杜老坐無眠[상시두로좌무면] :
두보는 시절을 근심하며 잠도 없이 지켰다네.
斫來桂樹應多白[작래계수응다백] :
계수나무 베어 내니 응당 밝은빛이 많아지고
栖得姮娥底用姸[서득항아저용연] :
항아가 깃들며 이르니 우아함 베풀어 멈추네.
珍重至人心地妙[진중지인심지묘] :
소중한 사람이 이르니 마음 본바탕 오묘하고
一般灑落又誰傳[일반쇄락우수전] :
한 모양으로 깨끗하니 다시 또 누가 전하리오.
[제18수]. 納涼[납량] 더위를 피하여 서늘함을 맛봄.
寒暑相推酷與嚴[한서상추혹여엄] :
더위와 추위 서로 변하여 심한 괴로움을 주니
人情當劇每難淹[인정당극매난엄] :
갑자기 혹독한 인정에 늘 괴롭히며 머무르네.
雲峯矗熱如團戶[운봉촉열여단호] :
구름 봉우리는 우거진 더위 모여 막는것 같고
火傘張空欲透簾[화산장공욕투렴] :
불 우산을 하늘에 벌리어 주렴을 뚫으려 하네.
大廈深簷渠自得[대하심첨거자득] :
큰 문간방 넉넉한 처마에 개천 자연히 이르니
茂林泠澗我還添[무림령간아환첨] :
무성한 숲에 맑은 산골물을 나는 다시 더하네.
氷頒玉井渾如夢[빙반옥정홍여몽] :
옥 우물의 얼음을 하사하니 온통 꿈만 같은데
感此 淸陰豈病嫌[감차 청음기병혐] :
이 은혜 맑은 그늘 어찌 질병을 의심할까 ?
[제19수]. 治圃[치포] 채소를 가꿈.
褊性幽栖嗜簡便[편성유서기간편] :
좁은 성품에 조용히 살며 간략하고 편안하게 즐기고
不煩老圃也能先[불변롤포야는선] :
바쁘지 않게 채소밭에 늙으며 먼저 화목하게 지내네.
瓊苗沃沃培雲壤[경모옥옥배운양] :
기름지고 성한 옥 모종 부드러운 흙으로 북을 돋우고
玉本鮮鮮洗澗泉[옥본선선세간천] :
곱고 싱싱한 아름다운 줄기는 산골짜기 샘물로 씻네.
理罷拋鋤閒曳杖[이파포서한예장] :
호미 던져 다스리기 마치니 한가하게 지팡이 끌고서
摘來迎客不憂錢[적래영객불우전] :
채소 따다가 오는 손님 맞으니 돈을 근심하지 않네.
秋深更愛黃金菊[추심갱애황금국] :
가을이 깊어지면 노오란 금빛 국화를 더욱 사랑하고
滿地風霜尙傑然[만지풍상상걸연] :
땅에 가득한 바람과 서리에 오히려 뛰어난 듯하네.
[제20수]. 種松[종송] 소나무를 심고.
嶺上蒼蒼盡對楹[영산창창대진영] :
고개 위에 푸르게 우거져 다만 기둥 마주하다가
移根何事下崢嶸[이근하사하쟁영] :
어떠한 일로 뿌리 옮겨 가파른 산에서 내려왔나.
山苗枉使校長短[산묘왕사교장단] :
산의 모종은 멋대로 굽어 길고 짧음을 따지는데
院竹何如作弟兄[원죽하여작제형] :
담장의 대나무는 어찌하여 형과 아우를 만드나.
風雨震凌根不動[풍우진릉근부동] :
비 바람과 심한 벼락에도 뿌리는 움직이지 않고
雪霜凍裂氣餘淸[설상동렬기여청] :
눈과 서리에 얼어 찢겨도 맑은 기백은 남아있네.
誰知喜聽茅山隱[수지희청모산은] :
산에 숨은 띳집에서 즐기어 들음을 누가 알리오
隴上和雲有宿盟[농상하운유숙맹] :
고개 위 구름과 서로 응하는 오래된 약속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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