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 1-4(정운 1-4) 멈춘구름

산곡 2023. 7. 27. 07:48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 1-4(정운 1-4) 멈춘구름

 

[ 제 1 수 ]

靄靄停雲(애애정운),

뭉게뭉게 멈추어 선 구름,

濛濛時雨(몽몽시우)。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路伊阻(평로이조)。

평탄한 길이 막혀 버렸네.

靜寄東軒(정기동헌),

조용히 동쪽 처마 밑에 앉아

春醪獨撫(춘료독무)。

봄 술을 혼자 마신다.

良朋悠邈(양붕유막),

좋은 친구 아득히 멀리 있어

搔首延佇(소수연저)。

머리 긁적이며 한동안 서성이네.

 

[ 제 2 수 ]

停雲靄靄(정운애애),

멈추어 선 구름 뭉게뭉게,

時雨濛濛(시우몽몽)。

때 맞춰 자욱히 비가 내리네.

八表同昏(팔표동혼),

세상이 온통 어두컴컴하고

平陸成江(평륙성강)。

평탄하던 땅 강이 되었네.

有酒有酒(유주유주),

술이로다, 술뿐이로다.

閒飲東窗(한음동창)。

동창에서 한가로이 술을 마시네.

願言懷人(원언회인),

친구를 생각하며 그리워해도

舟車靡從(주거미종)。

배도 수레로도 갈 수가 없네.

 

[ 제 3 수 ]

東園之樹(동원지수),

동쪽 정원의 나무들

枝條載榮(지조재영)。

가지와 줄기 다시 무성하네.

競用新好(경용신호),

다투어 새로움을 뽐내어

以怡余情(이이여정)。

내 마음을 기쁘게 하네.

人亦有言(인역유언),

사람들은 또 말하기를

日月于征(일월우정)。

세월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하네.

安得促席(안득촉석),

어떻게 하면 벗들과 모여 앉아

說彼平生(설피평생)。

지난날 이야기를 할까?

 

[ 제 4 수 ]

翩翩飛鳥(편편비조),

훨훨 날던 새

息我庭柯(식아정가)。

내 집 정원 나뭇가지에서 쉬고 있네.

斂翮閒止(염핵한지),

날개를 거둔 채 한가히 앉아

好聲相和(호성상화)。

고운 소리로 서로 화답하네.

豈無他人(기무타인),

어찌 다른 사람 없으랴마는

念子實多(염자실다)。

그대 생각 실로 많이 하였다오.

願言不獲(원언불획),

그리워도 만날 수 없으니

抱恨如何(포한여하)!

한스러움 어찌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