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산곡 2023. 8. 4. 17:25

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 제 1 경 ] 畿甸山河 (기전산하)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

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

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

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

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

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

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 제 2 경 ]​都城宮苑 (도성궁원) 도성의 궁궐

 

​天作鴻都壯(천작홍도장) :

하늘이 지은 도읍 웅장하고​

雲橫雉堞開(운횡치첩개) :

구름 비낀 곳에 성을 열었다.​

觚稜金碧鬱崔嵬(고릉금벽울최외) :

단청한 전각 지붕은 웅장도 한데

劍佩此徘徊(검패차배회) :

칼 찬 관인들 여기저기 오간다.​

上苑三春樂(상원삼춘악) :

상원의 봄 잔치에​

深宮萬壽杯(심궁만수배) :

​깊은 궁궐에서 만수 축배 올린다.

君王勤政坐朝回(군왕근정좌조회) :

​임금님 조회 받고 돌아오니​

花影轉樓臺(화영전루대) :

꽃 경치는 누대로 옮아간다

 

[ 제 3 경 ]列署星拱(렬서성공) 여러 관청들이 별처럼 별려있고 

 

弦直長街闊(현직장가활) :

​활줄 같은 곧은 거리 길고도 넓고

星環列署分(성환렬서분) :

​별처럼 둘러싸 여러 관청 나눠져 있다​

天門冠蓋藹如雲(천문관개애여운) :

천문에 마차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濟濟佐明君(제제좌명군) :

훌륭한 선비들 밝은 임금 보좌한다.​

庶政皆凝績(서정개응적) :

정사는 모두 공을 이루고​

英材摠出群(영재총출군) :

​인재도 모두가 뛰어다.​

籠街喝道遞相聞(롱가갈도체상문) :

​길 비키라는 소리들 거리를 뒤덮으니​

退食正紛紛(퇴식정분분) :

퇴식 때라 한창 시끄럽구나

 

[ 제 4 경 ]諸坊棋布(제방기포) 여러고을들이 바둑판처럼 들어서고

 

​新邑天開府(신읍천개부) :

​새 도읍에 하늘이 관아를 열고

諸坊局布棋(제방국포기) :

펼쳐진 여러 동네 바둑판 같구나.​

千門萬戶正參差(천문만호정참차) :

​여러 대문 많은 집들 각기 다른데​

冠蓋日追隨(관개일추수) :

마차들은 날마다 잇따른다.

市肆家家富(시사가가부) :

저자 가게는 집마다 풍성히 살고​

園亭處處奇(원정처처기) :

정원과 정자는 곳곳마다 아름답다.​

遠聞歌吹月明時(원문가취월명시) :

​달 밝은 시간 노래 소리 멀리서 들려 오니​

適際大平期(적제대평기) :

태평한 시기를 마침 만났구나

 

[ 제 5 경 ]東門敎場(동문교장) 동문교육장 

 

五校容儀壯(오교용의장) :

​오교는 용의가 웅장도 하고​

三軍號令行(삼군호령행) :

​삼군은 호령에 맞춰 행동을 한다.​

東門鉦鼓響鏗轟(동문정고향갱굉) :

​동문에 징과 북 소리 울려 퍼지니​

萬騎耀戈兵(만기요과병) :

수 만 기병의 병기가 번쩍거린다.​

日照明金匣(일조명금갑) :

햇살은 금 칼집을 비춰서 밝히고​

風生動畫旌(풍생동화정) :

​깃발은 바람에 펄럭인다.​

獻禽奏凱象功成(헌금주개상공성) :

짐승을 잡아서 개선을 아뢰니​

四域振雄聲(사역진웅성) :

웅장한 소리 사방을 진동을 한다

 

[ 제 6 경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南海恬風浪(남해념풍랑) :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

西江簇畫船(서강족화선) :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

鳥檣櫛立蔽雲天(조장즐립폐운천) :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서 구름 낀 하늘을 가리고​

委積與山連(위적여산련) :

물화가 포개져 산처럼 높이 쌓이어 있다​

紅腐千倉粟(홍부천창속) :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

靑生萬戶煙(청생만호연) :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

公私富足各安然(공사부족각안연) :

온 나라 풍족해서 편안하게 지내니​

王業永綿綿(왕업영면면) :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

 

[ 제 7 경 ]南渡行人(남도행인) 남쪽 나루의 행인

 

​雜遝爭官道(잡답쟁관도) :

​분답하게 몰려서 관도를 다투고​

繁華近國門(번화근국문) :

도성문 까가이에서 번잡해지네​

街亭日日擁高軒(가정일일옹고헌) : ​

길가의 정자에선 날마다 초헌을 옹위하고​

迎送倒芳樽(영송도방준) :

맞고 보내며 맛있는 술병을 기울인다.​

野路連江岸(야로련강안) :

​들길은 강 언덕에 이어져 있고​

汀沙帶水痕(정사대수흔) :

​물가 모래는 물 자국을 띠었네.​

往來皆向此中奔(왕래개향차중분) :

오가는 자 모두가 이곳을 지나지만

誰識濟川恩(수식제천은) :

​냇물 건너게 한 은덕을 그 누가 알리오

 

[ 제 8경 ]北郊牧馬(북교목마)북쪽 성밖에 말을 치다

 

​豐草長郊外(풍초장교외) :

풀 우거진 긴 들 밖이요​

淸川斷岸邊(청천단안변) :

맑은 시내 깎아지른 언덕가로다​

龍媒萬匹競騰騫(룡매만필경등건) :

​수없는 준마들이 다투어 뛰니​

藹藹五花連(애애오화련) :

무수한 오화마가 잇달았네

走坂蹄生電(주판제생전) :

​언덕에 달리는 말발굽은 번개 치듯 빠르고

嘶風鬣舞煙(시풍렵무연) :

바람에 우는 갈기 연기에 춤을 춘다

無邪一念正超前(무사일념정초전) :

앞으로 뛰어넘는 순수한 오직 한 마음​

思欲獻駉篇(사욕헌경편) :

경편을 바치려는 생각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