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村 權近(양촌 권근). 新都八詠1-8 (신도팔영) 제1-8경
[ 제 1 경 ] 畿甸山河 (기전산하) 도성의 산하
疊嶂環畿甸(첩장환기전) :
첩첩 산봉오리 경기에 둘러 있고
長江帶國城(장강대국성) :
긴 강은 서울 도성에 띠를 둘렀구나.
美哉形勝自天成(미재형형승자천성) :
아름답고 좋은 형세 절로 이루어져
眞箇是玉京(진개시옥경) :
정말로 이것이 서울의 터전이로구나.
道里均皆適(도리균개적) :
길과 마을이 고르게 모두 알맞고
原田沃可耕(원전옥가경) :
들밭은 기름져 농사지을 만하구나.
居民富庶樂昇平(거민부서악승평) :
백성이 넉넉하여 태평 즐기니
處處有歌聲(처처유가성) :
곳곳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구나.
[ 제 2 경 ]都城宮苑 (도성궁원) 도성의 궁궐
天作鴻都壯(천작홍도장) :
하늘이 지은 도읍 웅장하고
雲橫雉堞開(운횡치첩개) :
구름 비낀 곳에 성을 열었다.
觚稜金碧鬱崔嵬(고릉금벽울최외) :
단청한 전각 지붕은 웅장도 한데
劍佩此徘徊(검패차배회) :
칼 찬 관인들 여기저기 오간다.
上苑三春樂(상원삼춘악) :
상원의 봄 잔치에
深宮萬壽杯(심궁만수배) :
깊은 궁궐에서 만수 축배 올린다.
君王勤政坐朝回(군왕근정좌조회) :
임금님 조회 받고 돌아오니
花影轉樓臺(화영전루대) :
꽃 경치는 누대로 옮아간다
[ 제 3 경 ]列署星拱(렬서성공) 여러 관청들이 별처럼 별려있고
弦直長街闊(현직장가활) :
활줄 같은 곧은 거리 길고도 넓고
星環列署分(성환렬서분) :
별처럼 둘러싸 여러 관청 나눠져 있다
天門冠蓋藹如雲(천문관개애여운) :
천문에 마차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濟濟佐明君(제제좌명군) :
훌륭한 선비들 밝은 임금 보좌한다.
庶政皆凝績(서정개응적) :
정사는 모두 공을 이루고
英材摠出群(영재총출군) :
인재도 모두가 뛰어다.
籠街喝道遞相聞(롱가갈도체상문) :
길 비키라는 소리들 거리를 뒤덮으니
退食正紛紛(퇴식정분분) :
퇴식 때라 한창 시끄럽구나
[ 제 4 경 ]諸坊棋布(제방기포) 여러고을들이 바둑판처럼 들어서고
新邑天開府(신읍천개부) :
새 도읍에 하늘이 관아를 열고
諸坊局布棋(제방국포기) :
펼쳐진 여러 동네 바둑판 같구나.
千門萬戶正參差(천문만호정참차) :
여러 대문 많은 집들 각기 다른데
冠蓋日追隨(관개일추수) :
마차들은 날마다 잇따른다.
市肆家家富(시사가가부) :
저자 가게는 집마다 풍성히 살고
園亭處處奇(원정처처기) :
정원과 정자는 곳곳마다 아름답다.
遠聞歌吹月明時(원문가취월명시) :
달 밝은 시간 노래 소리 멀리서 들려 오니
適際大平期(적제대평기) :
태평한 시기를 마침 만났구나
[ 제 5 경 ]東門敎場(동문교장) 동문교육장
五校容儀壯(오교용의장) :
오교는 용의가 웅장도 하고
三軍號令行(삼군호령행) :
삼군은 호령에 맞춰 행동을 한다.
東門鉦鼓響鏗轟(동문정고향갱굉) :
동문에 징과 북 소리 울려 퍼지니
萬騎耀戈兵(만기요과병) :
수 만 기병의 병기가 번쩍거린다.
日照明金匣(일조명금갑) :
햇살은 금 칼집을 비춰서 밝히고
風生動畫旌(풍생동화정) :
깃발은 바람에 펄럭인다.
獻禽奏凱象功成(헌금주개상공성) :
짐승을 잡아서 개선을 아뢰니
四域振雄聲(사역진웅성) :
웅장한 소리 사방을 진동을 한다
[ 제 6 경 ]西江漕泊(서강조박) 서방나루
南海恬風浪(남해념풍랑) :
남해에 물결이 잔잔해지니
西江簇畫船(서강족화선) :
서강에 배들이 몰려들었다
鳥檣櫛立蔽雲天(조장즐립폐운천) :
돛대가 빗살처럼 촘촘히 서 구름 낀 하늘을 가리고
委積與山連(위적여산련) :
물화가 포개져 산처럼 높이 쌓이어 있다
紅腐千倉粟(홍부천창속) :
창고마다 곡식이 발갛게 썩고
靑生萬戶煙(청생만호연) :
집마다 연기가 파랗게 난다
公私富足各安然(공사부족각안연) :
온 나라 풍족해서 편안하게 지내니
王業永綿綿(왕업영면면) :
왕업이 길이 면면하리라
[ 제 7 경 ]南渡行人(남도행인) 남쪽 나루의 행인
雜遝爭官道(잡답쟁관도) :
분답하게 몰려서 관도를 다투고
繁華近國門(번화근국문) :
도성문 까가이에서 번잡해지네
街亭日日擁高軒(가정일일옹고헌) :
길가의 정자에선 날마다 초헌을 옹위하고
迎送倒芳樽(영송도방준) :
맞고 보내며 맛있는 술병을 기울인다.
野路連江岸(야로련강안) :
들길은 강 언덕에 이어져 있고
汀沙帶水痕(정사대수흔) :
물가 모래는 물 자국을 띠었네.
往來皆向此中奔(왕래개향차중분) :
오가는 자 모두가 이곳을 지나지만
誰識濟川恩(수식제천은) :
냇물 건너게 한 은덕을 그 누가 알리오
[ 제 8경 ]北郊牧馬(북교목마)북쪽 성밖에 말을 치다
豐草長郊外(풍초장교외) :
풀 우거진 긴 들 밖이요
淸川斷岸邊(청천단안변) :
맑은 시내 깎아지른 언덕가로다
龍媒萬匹競騰騫(룡매만필경등건) :
수없는 준마들이 다투어 뛰니
藹藹五花連(애애오화련) :
무수한 오화마가 잇달았네
走坂蹄生電(주판제생전) :
언덕에 달리는 말발굽은 번개 치듯 빠르고
嘶風鬣舞煙(시풍렵무연) :
바람에 우는 갈기 연기에 춤을 춘다
無邪一念正超前(무사일념정초전) :
앞으로 뛰어넘는 순수한 오직 한 마음
思欲獻駉篇(사욕헌경편) :
경편을 바치려는 생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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