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安堅山水圖 1-8 (제안견산수도)
[제1수]
傑閣岧嶢揷碧天(걸각초요삽벽천)
높다란 누각은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있고
松濤萬壑響於泉(송도만학향어천)
솔바람 부는 만 구렁에 샘물은 졸졸 흐르네
何人迫近山前寺(하인박근산전사)
그 누가 산 앞의 절 가까이에 배를 대었나
半夜鐘聲到客船(반야종성도객선)
한밤중의 종소리가 나그네 배에 이르누나
[제2수]
漠漠平林遠近山(막막평림원근산)
먼산 가까운산 평평한 숲은 아스라하고
小橋倒影壓潺湲(소교도영압잔원)
다리 그림자는 거꾸로 냇물을 눌러 있는데
日斜行客迷歸路(일사행객미귀로)
해 저물자 나그네는 가는 길을 찾지못해
多少樓臺指點間(다소루대지점간)
수많은 누대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제3수]
靑山無數苦相招(청산무수고상초)
무수한 청산들은 애써 나를 부르는 듯 한데
山下淸川水幾篙(산하청천수기고)
산 아래 맑은 냇물은 몇 상앗대쯤이나 될꼬
家在東皐門掩映(가제동고문엄영)
집은 동쪽 물가에 있고 사립문은 닫혀 있는데
隔林人語渡前橋(격림인어도전교)
숲 너머로 다리 건너는 사람 소리가 드리네
[제4수]
木老岩奇水自澄(목로암기수자징)
늙은 나무 기괴한 바위에 물은 절로 맑고
上方樓閣白雲層(상방루각백운층)
상방의 누각 위엔 흰 구름이 겹겹이네
布襪靑縢何處客(포말청등하처객)
베 버선에 푸른 행전 두른 어느곳 나그네가
鬢絲禪榻話高僧(빈사선탑화고승)
선탑에서 빈사 날리며 고승과 담화 하는고
[제5수]
小風吹雨晩來過(소풍취우만래과)
작은 바람이 석양에 비를 불러 지나가자
老樹如龍影半斜(노수여룡영반사)
고목나무 용 같은 그림자는 반쯤 비꼈는데
靑嶂白波眞似畵(청장백파진사화)
푸른 봉우리 흰 물결이 참으로 그림 같아라
棘籬茅屋是誰家(글리모옥시수가)
가시 울 안의 띳집은 그 뉘 집이던고
[제6수] 28
遠山如黛水如藍(원산여대수여람)
먼산은 눈썹먹 같고 물은 쪽빛 같은데
知有人家隔翠嵐(지유인가격취람)
아마도 안개 너머에 인가가 있는 듯 하네
且問孤舟向何處(차문고주향하처)
또 묻노니 외로운 배는 어드메로 가느뇨
西風歸興滿江南(서풍귀흥만강남)
서풍에 돌아가는 흥이 강남에 가득하구나
[제7수] 28
何山古寺層層閣(하산고사층층각)
어느산의 옛 고사는 누각이 층층인데
是處茅廬小小椽(시처모려소소연)
이곳의 띳집은 서까래가 자잘하구나
岳色湖光迷遠近(악색호광미원근)
산의 경색 호수 풍광은 원근이 헷갈리는데
短橋人影夕陽邊(단교인영석양변)
다리 위의 사람 그림자는 석양의 가이로다
[제8수] 28
萬里長空帖冷雲(만리장공첩랭운)
만리라 먼 하늘에 찬 구름이 가득 끼어
山南山北雪紛紛(산남산북설분분)
산 남쪽 산 북쪽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寒江獨釣歸來早(한강독조귀래조)
찬 강에 홀로 낚시질하다 일찍 돌아오니
茆店黃昏已閉門(묘점황혼이폐문)
띳집은 황혼에 이미 사립짝이 닫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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