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산곡 2023. 5. 3. 08:52

 徐居正(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1 영 

嶺南多少客(영남다소객)

영남의 수많은 나그네 들에게

折贈已無餘(절증이무여)

꺽어주어 이제 남은게 없으련만

倚被春風拂(의피춘풍불)

화창한 춘풍이 불어줌을 힘입어

長條故自如(장조고자여)

긴 가지는 아직 그대로 남았구나

 2 영

微風吹一葉(미풍취일엽)

실바람이 한 잎새를 떨어뜨릴 제

缺月掛疎枝(결월괘소지)

조각달은 성긴 가지에 걸려있네

忽此三更雨(홀차삼경우)

갑자기 이 삼경 밤비 오는 가운데

那堪萬里秋(나감만리추)

고향 생각을 어찌 견딘단 말인가

3 영

赤葉藏靑壁(적엽장청벽)

단풍잎이 푸른 절벽을 장식하니

江山壇別區(강산단별구)

강산이 별천지 중에 으뜸이로다

我來適秋晩(아래적추만)

재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이라

佳致見曾無(가치견증무)

이런 경치는 일찍이 못 보았었네

 4 영

冬深冰滿壑(동심빙만학)

깊은 겨울엔 얼음이 골짝에 가득하고

春半水生溪(춘반수생계)

봄 중간엔 물이 계곡에서 나오나니

物態隨時異(물태수시이)

자연 형태는 때를 따라 달라 지는데

人情老欲迷(인정로욕미)

인정은 늙으면서 헷갈리려 하누나

 5 영

旅窓愁不寐(여창수불매)

객창에서 시름겨워 잠 못 이룰 때

孤枕月低佪(고침월저회)

외로운 베개 맡에 달빛만 비추는데

何處寒山寺(하처한산사)

어느 곳이 그 한산사란 말인가

疎鐘半夜來(소종반야래)

종소리가 한밤중에 들려 오누나

 6 영

玉虹垂蝘蜒(옥홍수언연)

옥홍은 용이 꿈틀대듯 드리우고

白雪洒淸新(백설세청신)

백설 가루는 청신하게 뿌려 대 네

莫問飛潛術(막문비잠술)

날고 잠기는 술법은 물을 것 없이

須知變化神(수지변화신)

변화의 신통함을 꼭 알아야 하리

 7 영

孱顔倚天末(잔안의천말)

헌준한 산은 하늘 끝에 닿았고

絶壁入雲中(절벽입운증)

절벽은 구름위에 솟았네 그려

潤物雖無跡(윤물수무적)

만물을 적셔준 자취는 없지만

興雲自有功(흥운자유공)

절로 구름 일으킨 공은 있고 말고

 8 영

屈曲양장路(굴곡양장로)

굽이굽이 양장판 같은 길에다

逶迤鳥道奇(위이조도기)

구불구불 조도가 기괴도 하여라

峯巒一一勝(봉만일일승)

봉우리 하나하나 다 빼어났으니

遮莫馬行遲(차막마행지)

말일랑 더디 가도록 맡겨 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