蓀谷 李達(손곡 이달). 步虛詞 1-8(보허사 1-8)
[1수]
三角峨峨鬢上綃(삼각아아빈상초) :
삼각산 같이 높은 머리 위의 비단
散垂餘髮過纎腰(산수여발과섬요) :
남은 머리칼 드리우니 허리를 지나네.
須臾宴赴西王母(수유연부서왕모) :
잠깐 동안의 잔치에 서왕모가 이르니
一曲鸞簫向碧霄(일곡란소향벽소)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향하네.
[2수]
靑童結伴婉凌華(청동결반완릉화) :
신선의 아이 완릉화를 짝을 삼아
夜下三洲小玉家(야하삼주소옥가) :
밤에 신선 고을 삼주의 소옥 집으로 내려갔다
閑說紫陽宮裏事(한설자양궁리사) :
자양궁 안의 일을 한가히 이야기 하면서
玉階偸折碧桃花(옥계투절벽도화) :
옥계단에서 몰래 벽도화를 꺾어버렸다
[3수]
王母雲車五色麟(왕모운차오색린) :
서왕모 구름수레 오색 기린 끌고
白鸞前導向西巡(백란전도향서순) :
흰 난새가 앞서서 서쪽으로 순례하네.
天章曉奏虛皇殿(천장효주허황전) :
하늘의 글 빈 대궐에 아뢰니
仙桂花開八萬春(선계화개팔만춘) :
선계 꽃 활짝 피어 팔만 봄이 한창이네
[4수]
仙島焚香禮玉虛(선도분향례옥허) :
선도에 분향하여 옥허를 예배하니
紫麟催駕五雲車(자린최가오운차) :
자색 기린은 오색 수레 재촉하네.
西宫侍女多嬌笑(서궁시녀다교소) :
서궁 시녀들 모두 예쁘고 미소도 많아
錄盡三天未見書(록진삼천미견서) :
삼천에 기록 다하여 글을 보지 못하네
[5수]
玉簡金書道籙通(옥간금서도록통)
옥황의 옥간과 금서는 곧 도록 이시니
紫皇新下蕋珠宮(자황신하예주궁)
옥황께서 처음으로 예주궁에 내려 오셨네
仙官列侍排龍虎(선관렬시배용호)
선관과 용호 줄지어 서서
盡禮無譁肅穆中(진례무화숙목중)
엄숙하고 경건함 속에 예를 다 하네
[6수]
西嶽眞君上紫微(서악진군상자미) :
서악 진군이 자미에 오르고
百靈奔走備威儀(백령분주비위의) :
서령은 분주하게 위의를 갖추네.
三淸秘訣無傳授(삼청비결무전수) :
삼청의 비결을 전함이 없어
偸寫天章半夜歸(투사천장반야귀) :
천장을 훔쳐 베껴 한밤에야 돌아왔네
[7수]
羊城使者取眞符(양성사자취진부)
양성의 사자가 진부를 가져가며
露佩胸前豁落圖(노패흉전활락도)
활락도를 가슴에 보란 듯 차고 가네
直指扶桑催木帝(직지부상최목제)
곧장 부상을 가리키며 목제를 재촉하여
及時傳語上淸都(급시전어상청도)
제때에 청도에 오르라 말 전하네
[8수]
三壇中夜講眞經(삼단중야강진경) :
한밤에 삼단에서 진경을 강술하니
大集群仙列下庭(대집군선렬하정) :
여려 신선들 모여들러 뜰 앞에 늘어섰네.
唯有老君修別殿(유유로군수별전) :
오직 늙은 그대 별전에서 수도하여
手書雲篆送玄冥(수서운전송현명) :
손으로 구름에 글 써서 저 세상에 보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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