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사명대사). 我本靑山鶴(아본천산학)
我本靑山鶴(아본천산학)
나는 본디 청산에 노니는 학이려니
常 遊 五 色 雲(상유오색운)
늘 오색구름을 타고 노닐었느니라
一 朝 雲 霧 盡(일조운무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오색구름이 사라지는 바람에
誤 落 野 鷄 群(오락야계군)
잘못하여 여기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이 시는 사명대사가 선조의 명에 의해 1604년 8월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일본의실권자인 도꾸가와 이에야쓰를 만나
포로송환을 위한 회담을 시작 하면서 주고받은 한시이다
즉 도꾸가와가 자신과 일본을 봉황으로 비유하고 사명대사와
조선을 닭의 무리로 비유 하자.사명대사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자신은 오히려 본래 청산에 노니는 고고한 학이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어쩔수 없이 여기에 오게 되었음을 나타내고
도꾸가와 당신과 일본이야말로 천한 닭의 무리라는 내용으로 회답하여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 유명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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