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최경창(1539)

孤竹 崔慶昌(최경창). 養虎詞(양호사) 호랑이를 길렀던 노래

산곡 2024. 4. 25. 08:23

孤竹 崔慶昌(최경창).   養虎詞(양호사) 호랑이를 길렀던 노래

 

山翁得乳虎(산옹득유호)

산에 사는 늙은이가 호랑이 새끼를 얻어

養之置中園(양지치중원)

동산에 놓아길렀네

馴擾日已長(순우일이장)

길들여 날로 자라니

狎近如家豚(압근여가돈)

친하기가 자식보다 가까웠다네.

妻言虎性惡(처언호성악)

아내는 호랑이가 사납다 했으나

翁怒愛愈敦(옹노애유돈)

늙은이는 성내며 더욱 사랑했네.

畢竟噬翁死(필경서옹사)

마침내 늙은이를 물어 죽이니

寧復顧前恩(녕복고전은)

어찌 전날의 은혜를 생각했으리.

人皆笑翁愚(인계소옹우)

남들은 늙은이가 어리석다 웃지만

我獨爲翁寃(아독위옹원)

나는 홀로 늙은이를 위해 원통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