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陵 杜甫(소릉 두보). 春日江村 五首 (춘일강촌 오수 )봄날의 강촌
[ 제 1 수 ]
農務村村急(농무촌촌급) :
농사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춘류안안심)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건곤만리안) :
천지에 만 리 먼 곳을 보는 시야
時序百年心(시서백년심) :
사시가 차례로 백 년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모옥환감부) :
초가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도원자가심) :
도원은 스스로 가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간난매생리) :
어려운 시절에 살아갈 이치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표박도여금) :
이리저리 표랑하다 지금에 이르렀어라.
[ 제 2 수 ]
迢遞來三蜀(초체내삼촉) :
멀리 삼촉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차타우륙년)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객신봉고구) :
나그네 몸이 옛 친구 만나니
發興自林泉(발흥자림천) :
흥취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과나종의결)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빈유임리천)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번리파무한)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자의향강천) :
마음대로 강 위의 하늘을 향한다.
[ 제3 수 ]
種竹交加翠(종죽교가취)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재도난만홍) :
복숭을 심으니 붉은 꽃이 난만하여라.
經心石鏡月(경심석경월) :
마음에 새기나니 돌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도면설산풍) :
얼굴에 이르는 건 설산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적관수왕명) :
붉은 대롱이 임금 명을 따르고
銀章付老翁(은장부노옹) :
은도장을 노인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개지아치낙)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지어
名玷薦賢中(명점천현중) :
천거한 어진 사람 중의 명예를 더럽힐 줄을.
[ 제4 수 ]
扶病垂朱紱(부병수주불) :
병든 몸을 부지하여 도장 든 주머니 끈 드리우고
歸休步紫苔(귀휴보자태) :
돌아와 쉬면서 자색 이끼를 거닌다.
郊扉存晩計(교비존만계) :
들판의 집에는 늙어서 살아갈 계획을 두었으니
幕府愧羣材(막부괴군재) :
막부에서 여러 어진 재주를 가진 인재 부끄러워했다.
燕外晴絲卷(연외청사권) :
제비 나는 밖에는 날 개어 아지랑이 걷히고
鷗邊水葉開(구변수섭개) :
갈매기 노는 곳에 물에 뜬 물풀의 잎이 열려있다.
鄰家送魚鼈(린가송어별) :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를 보내와
問我數能來(문아삭능내) :
자주 능히 올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 제5 수 ]
羣盜哀王粲(군도애왕찬) :
무리 진 도적에 왕찬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중년소가생) :
중년에는 가생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등누초유작) :
누각 위에 올라 처음 시를 지으니
前席竟爲榮(전석경위영)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영화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댁입선현전)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전하고
才高處士名(재고처사명) :
재주의 높음에는 처사가 명예로워라.
異時懷二子(이시회이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춘일복함정)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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