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霧(무) 안개

산곡 2023. 6. 3. 07:32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霧(무) 안개

 

宿霧連三日(숙무련삼일) :

삼 일 간 연속 안개가 뒤덮으니

重陰蔽大明(중음폐대명) :

몇 겹의 음기가 태양을 가렸구나.

鳥歸迷古木(조귀미고목) :

둥지로 가는 새들은 고목을 잃었고

人立失前程(인립실전정) :

사람은 선 채로 갈 길을 잃었구나.

霑濕還如雨(점습환여우) :

습기에 젖어들어 비 맞은 듯 하고

熹微未放晴(희미미방청) :

희미한 날씨는 아직 개지 않는구나.

病夫偏自愛(병부편자애) :

병든 사나이 유독 제 몸을 아끼어

醇酹獨頻傾(순뢰독빈경) :

혼자서 연거푸 전국술을 따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