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공자의 사물잠(四勿箴)

산곡 2022. 10. 13. 13:21

공자의  사물잠(四勿箴) 

視箴(시잠)  볼 때 지킬일

 

心兮本虛(심혜본허)  마음이란 본시 비어있는 것이니

應物無(응물무적)  외부 사물에 반응하면서도 흔적은 없는것이다

摻之有要(섬지유요)  마음을 바르게 잡아두는 요령이 있으니

視爲之則(시위지칙)  보는 것이 벅칙이 된다

蔽交於前(폐교어전)  눈앞이 가리워지면

其中則遷(기중칙천)  그 마음이 옮겨가나니

之於外(지어외)  밖에서 제어하여

以安其內(이안기내)  그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

克己復禮(극기복례)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게 한다면 

久而誠矣(구이성의)  오래도록 성실하리라

 

聽箴(청잠)  들을 때 지킬 일

 

有秉彛(유병이)  인간에게 꼭 지켜야 할 변치 않는 도는

本乎天(본호천성)  그것은 천성에 근본을 두는 것이니

知誘物化(지유물화)  사람의 지각이 사물의 변화에 유인되어

遂亡其正(수망기정)  그 올바름을 잃게 되는 것이다

卓彼先(탁피선각)  탁월하였던 저 선각자들이여

知上有定(지상유정)  멈출 줄 알아 안정을 얻었도다

那存誠(한사존성)  사악해짐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유지하여

非禮勿聽(비례물청)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지어다

  

言箴(언잠) 말할 때 지킬 일

 

人心之(인심지동)  사람 마음의 움직임은

因言以宣(인언이선)  말로 나타나는 것이다

發禁磣妄(발금참망)  말을 할때 조급하거나 경망스러움을 경계하여

內斯靜專(내사정)   속 마음은 고요하고 한결같게 된다

矧是樞機(신시구기)  하물며 이것은 사람들의 중요한 동기가 되니

興戒出好(흥계충호)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로 나아가게도 하는 것이다

凶榮辱(거흉영진)  사람의 길흉과 영욕은 

惟其所召(유기소소)  오직 말이 불러들이는 것들인 것이다

傷易則誕(상이칙탄)  지나치게 쉬우면 거짓말이 되기 쉽고

傷易則支(상이칙지)  지나치게 번거로우면 지루하고

己肆勿忤(기사물)  자기 멋대로 하면 남과 거슬리고

​出悖來違(출패래위)  나가는 말이 곱지않으면 들어오는 말도 곱지 않으니

非法不道비법부도)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欽哉訓辭(흠재훈사)  공경하리로다  이 교훈의 말들을..

 

箴(동잠)  움직일 때 지킬 일

 

哲人知幾(철인지기)  명철한 사람은 일의 빌미를 알아서

誠之於성지어사)  생각함에 있어 진실하게 하고

志士勵行(지사려행)  뜻 있는 선비는 행동에 힘써

守之於爲수지어위)  어떤일을 함에 있어 올바른 도리를 지킨다

順理則裕(순리칙유)  올바른 이치를 따르면 여유가 있게 되나

從欲惟危(욕유위조)  자기 욕망을 따르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次克念(조차극념)  다급한 순간이라도 이것을 잘 생각하여

戰兢自持(전극자지)  두려워 조심하면서 스스로를 지탱하라

習與性成(습여성성)  습관이 본성을 따라 이룩되면

聖賢同歸(성현동귀)  성현들의 경지에 갈수 있으리라    

 

사물잠(四勿箴)  

사물(四勿)은 원래공자가 제자 안회(顔回)에게 가르친 네가지 삼가해야 할 일로

곧  시잠(視箴).  청잠(聽箴).  언잠(言箴).  동잠(動箴)을 말하며 

예가 아니면 보지 말라, 듣지 말라, 말하지 말라, 움직이지 말라’ 가르침을 말하는 데,

이 네가지는 몸의 작용이라, 속에서 말미암아 밖으로 응하나니,

바깥을 제어하는 것은 그 안을 기​르는 방법이다. 

안연이 이 말을 섬긴 것은 성인(聖人)으로 올라가는 까닭이다. 

후세에 성인을 배우려는 사람은 마땅히 가슴속에 간직하여 잃어버리지 말지니라. 

그러므로 잠(箴)을 지어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시잠 (視箴).   

그 보는 것을 경계하는 말에 이르기를 마음이란 본래 허명(虛明)하여,

사물에 응함이 자취가 없는지라.  붙잡아 간직하는데 요체가 있으니

보는 것이 그 준칙이 되나니라, 은폐물이 눈앞에서 어른 

​거리면, 그 속마음이 곧 옮기나니, 그것을 바깥에서 제어하여

속을 편안케 하므로서 사욕을극복 하고, 천리를 회복하여 오래되면 참될지니라.

 

청잠(聽箴) 

그 듣는 것을 경계하는 말에 이르기를 사람이 떳떳함을 잡음이 있는 것은

천성(天性)에 근본한 것이나 지성이 유혹되어 물질로 변화되면 드디어

그 바른 것을 잃어버린다.  탁월한 저 선각자는 최선에 머무를 것을 알아 뜻을 정함이 있는지라. 

사망(邪妄)함을 막아서 성실을 보존하여 예가 아니면 보지 아니하니라.

 

언잠(言箴).

그 말을 경계하는 말에 이르기를 사람의 마음이 움직임은 말을 통하여 드러나나니,

발언함에 저급하고 망령됨을 금지하여야 속이 고요하고 한결 같으니라. 

하물며 이것(言語)은 선비의 중추 기틀​이라 전쟁도 일으키며,

좋은 일도 나오나니, 길과 흉, 영화와 모욕이 오직 그 부르는 바이다. 

기쉬움에 다치면 속이고, 번잡에서 다치면 지리하며,

몸이 방사하면 사물이 거스리게 하고, 나가​는 말이 어그러지면

오는 말도 어기나니, 법언(法言)이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야,

성현이 가르치는​말을 공경하라.

 

동잠(動箴)

그 행동을 경계하는 말에 이르기를 철인(哲人)은 기미(幾微)를 알아 생각에서

성실하고, 지사(志士)는 행실을 힘쓴지라 일하는데서 지키나니,

이치에 순응하면 편안하고, 사욕을 좇으면 오직 위

​태하다.   순간에라도 잘 생각하야 두려워하고 조심해서

스스로 보존하여 간직하라.  습관이 성품

​과 더불어 완성되면, 성현과 같은데 돌아가리라. 

  

이황은 이를 본받아, 무불경, 신기독, 무자기, 사무사를 사물로 삼아 일상생활에서 경계하였다.

잠(箴) : 은 아픈 데를 치료하는 침이라는 뜻으로, 교훈이 될 만한 뜻이 담긴 글을 이른다.

무불경(毋不敬)  : 《예기(禮記)》곡례상(曲禮上)에 나오는 말로,

‘항상 공경하는 태도를 유지하라’  라는 의미이다.

신기독(愼其獨) :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로, ‘홀로 있어도 늘 조심하라’라는 의미이다.

무자기(毋自欺)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라는 의미이다. 

사무사(思無邪) : 《논어(論語)》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말로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 라는 의미이다

聊乘化以歸盡 (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는 것이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