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葉 五首 (낙엽 5수 )
[ 제 1 수 ] 雨中葉(우중엽) : 빗속의 낙엽
錦葉凋霜別思盈(금엽조상별사영)
비단 단풍 서리에 떨어져 이별의 사념 가득한데
瀟瀟寒雨打簾旌(소소한우타렴정)
우두둑 차가운 비 주렴을 때리네
無端滴到秋心處(무단적도추심처)
까닭없이 빗방울 가을 깊은 곳에 이르러
共作回風滿院聲(공작회풍마원성)
함께 돌개바람 일으켜 뜰 가득 소리 내네
[ 제 2 수 ] 태정葉(태정엽) : 이끼 낀 뜰의 낙엽
閑齋藥裹氣蕭森(한재약과기소삼)
한가한 서재의 약 봉지에 기운이 스산하고
數樹梧桐黃色深(수수오동황색심)
몇 그루 오동나무 잎이 매우 노랗네
向晩空庭秋響亂(향만공정추향란)
저물녘 빈 뜰엔 가을 소리 요란하니
一時愁損벽태心(일시수손벽태심)
한때의 수심 푸른 이끼 속에 사라지네
[ 제 3 수 ] 驛亭葉(태정엽) : 역정의 낙엽
鄕關千里隔河橋(향관천리격하교)
고향은 천리의 하교 너머 있는데
一夜歸心樹爲凋(일야귀심수위조)
하룻밤 돌아갈 마음에 나무마저 시드네
喚得倦僮搔首起(환득권동소수기)
게으른 종 부르니 머리 긁으며 일어나는데
滿天風雨馬蕭蕭(만천풍우마소소)
비바람은 하늘 가득 말은 울부 짖네
[ 제 4 수 ] 江干葉(강간엽) : 강변의 낙엽
靈均魂氣極靑楓(령균혼기극청풍)
영균의 혼기 푸른 단풍에 사무치고
商婦琵琶拉雜中(상부비파랍잡중)
상부의 비파 어수선한 가운데 울리네
竝作新愁來萬里(병작신수래만리)
모두 새로운 수심되어 만리 에 밀려오니
南天木落大江空(남천목락대강공)
남쪽 하늘 나뭇잎 지고 큰 강은 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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