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 이항복(1556)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산곡 2023. 10. 4. 10:09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妻妾同房(처첩동방)

처와 첩이 한방에 살다

 

不熱不寒二月天(불영불한이월천)

덥지도 춥지도 않은 2월 날씨에

​一妻一妾正堪憐(일처일첩정감련)

아내하나 첩하나 정녕 사랑스러움을 이기기 어렵구나

鴛鴦枕上三頭幷(원앙침상삼두병)

원앙베개 위에는 새 개의 머리가 나란하고

翡翠衾中六譬連(비취금중육비연)

비취 이불 속에서는 여섯 개의 팔이 이어지고

開口笑時渾似品(개구소시혼사품)

입을 열어 웃을 때는 서로 섞이어 품자와 비숫하고

側身臥處恰如川(측신와처흡여천)

몸을 이울여 누운곳은 흡사 내천 자와 같고

然忽破東邊事(연홀파동변사)

겨우 동쪽변방(처)의 일을 끝내고 나면

又被西邊打一擊(우피서변타일격)

또 서변(첩)을 쳐서 일격을 가해야 하겠구나